벗을수록…야할수록…흥행엔 독?

  • 입력 2008년 10월 17일 07시 38분


아내가 결혼했다’ ‘미인도’ ‘쌍화점’ ‘박쥐’ 등 파격 노출… 영화사, 관심 끌지만 주타깃 여성관객 떨어질까 발동동

“배우 노출만 주목하지 말아주세요.”

개봉을 앞둔 영화들이 잇따라 여배우의 노출이나 파격적인 정사신으로 화제를 모으면서 오히려 그 역풍으로 전전긍긍하고 있다.

최근 개봉을 앞두거나 제작이 끝난 한국 영화들은 대부분 여배우들의 파격 노출 연기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손예진 주연의 ‘아내가 결혼했다’(감독 정윤수·제작 주피터필름)를 비롯해 김민선의 ‘미인도’(감독 전윤수·제작 이룸영화사), 송지효의 ‘쌍화점’(감독 유하·제작 오퍼스픽쳐스), 김옥빈 ‘박쥐’(감독 박찬욱·제작 모호필름) 등이 벌써부터 여배우의 노출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영화들은 이번 달 말부터 11월, 12월 내년 상반기까지 연이어 개봉을 계획하고 있는 영화들이다.

하지만 이렇게 관심이 높아지자, 정작 제작사측은 신경이 날카로워 배우의 노출이나 베드신은 영화에 대한 인지도는 높여주지만 정작 흥행에는 독이 될 수 있다는 게 제작사의 우려다. 한 영화 마케터는 “노출 때문에 관심을 끌 수 있지만 여성 관객이 주로 영화를 선택하기 때문에 흥행에 오히려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개봉을 앞둔 ‘아내가 결혼했다’는 요즘 손예진이 파격적인 노출 연기를 선보여 관심이 뜨겁다. 하지만 제작관계자는 “정말 수위가 높았던 다른 영화에 비하면 파격적인 수준이 아니다”며 이런 관심을 잠재우느라 애쓰고 있다. 영화 홍보도 노출과 베드신보다는 독특한 소재의 유쾌한 로맨틱 코미디에 초점을 맞춰 진행하고 있다.

조선시대 화가 신윤복이 여성이라는 가정에서 출발한 ‘미인도’ 역시 강도 높은 노출과 정사 장면을 담았다. 자연 개봉을 앞두고 역시 노출과 수위 높은 정사장면에 관심이 쏠리자 제작사는 서둘러 작품의 완성도를 전면에 강조하고 나섰다.

전윤수 감독도 “배우들의 노출에 편중된 시선이 안타깝다”며 “그림을 위해 남자로 살아야했던 여인 신윤복의 아픔이 그려진 슬픈 장면으로 완성도를 위해 꼭 필요한 장면이었다”고 밝혔다.

그런가 하면 12월 개봉 예정인 ‘쌍화점’은 최근 촬영을 끝냈지만 편집 등 후반기 작업을 철저한 보안 속에 진행하기로 했다. 시나리오부터 외부 공개를 꺼렸던 이 영화는 주연인 주진모, 조인성, 송지효의 베드신이 ‘색,계’를 넘는 수준이라고 소문이 나 관심을 모았다.

‘쌍화점’의 제작사와 배급사 역시 노출에 대한 관심이 부담스러운 게 사실. 제작 관계자는 “편집 등 후반기 작업이 남아있기 때문에 어떤 영상이 어떻게 선보일지 아무도 모른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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