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년 공채 19기로 입사한 동기들이다. 미스 시절 ‘선의의 경쟁자’였던 그들이 지금은 각각 의사, 검사, 사업가의 아내로 방송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001년 다음커뮤니케이션 이재웅 대표와 결혼한 황현정 아나운서는 프리를 선언하며 회사를 떠났지만, 각자의 가정을 꾸린 지금도 가끔은 모여 사는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다.
황정민 아나운서는 “입사 초부터 두 사람은 키도 크고 예뻐서 한눈에 눈에 띄는 스타일이었다”며 “두 사람 모두 저보다 먼저 방송대상을 탔지만 이상하게 질투나 시기가 아닌 부러움의 대상이었다”고 웃으며 15년 전을 떠올렸다.
그녀는 그런 생각이 들었던 이유를 세 사람 각자의 영역이 모두 다르고, 진행 스타일이 차별적이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당시 ‘9시 뉴스’를 진행하는 황현정 아나운서는 뉴스 진행자로는 독보적인 존재였고, 황수경 아나운서는 ‘열린 음악회’ 진행자로 영역을 확고히 하고 있었다.”
비슷한 시기 황정민 아나운서는 시사 프로그램 ‘뉴스투데이’ 진행자로 인기가 높았다.
황정민 아나운서는 “각자의 영역이 있다는 것은 오히려 세 명이 전문적인 자리를 구축하기 좋았다는 의미도 된다”며 “서로가 잘 되길 원하는 선의의 경쟁자였던만큼 자극을 받을 필요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유나 기자 lyn@donga.com
사진 =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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