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빈짱을 잡아라.’
배우 현빈이 출연 중인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 촬영장에 007작전을 방불케 하는 해외 열성 팬들의 러시가 화제다. TV 드라마는 촬영 장소 및 일정이 주어진 여건에 따라 수시로 바뀌는 게 특징. 이는 현빈이 주인공을 맡고 있는 KBS 2TV ‘그들이 사는 세상’(극본 노희경·연출 표민수)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출연진조차도 촬영 전날 밤이나 당일에서야 알 수 있는 스케줄을 팬들이 먼저 알고 가는 곳마다 장사진을 쳐 눈길을 끌고 있다.
이 드라마의 한 관계자는 “수시로 변경되는 촬영장을 용케 알아내 찾는 팬들은 주로 일본 여성들”이라며 “이들의 상당수는 현빈의 열성 팬”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제작진만 알 수 있는 촬영장 정보를 입수하는 방법이 궁금해 팬들에게 물어보면 그저 미소만 짓는다”며 “그야말로 007을 능가하는 다름없는 엄청난 정보력”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현빈의 한 측근은 이에 대해 “먼 걸음을 하면서 보내는 응원이 큰 힘이 되지만 비공식적인 방문인 만큼 사인과 기념 촬영 외에 별달리 해줄 게 없어 항상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며 “날씨도 겨울 초입에 들어선 만큼 혹여 해외 팬들이 건강을 해치진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현빈의 안방극장 복귀는 2006년 KBS 2TV ‘눈의 여왕’ 이후 2년 만. 현빈의 또 다른 측근은 이렇듯 공백기가 제법 길었던 것이 “해외 팬들의 촬영장 러시를 재촉하는 직접적 원인이 된 것 같다”고 예상했다. 현빈은 ‘그들이 사는 세상’에서 방송사 드라마국 PD인 정지오 역을 맡고 있다.
허민녕 기자 just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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