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메이크붐③] 막내린 ‘돌아온 뚝배기’ 3대 실패 요인

  • 입력 2008년 11월 5일 07시 56분


KBS 2TV 일일극 ‘돌아온 뚝배기’.

18년 전 큰 인기를 모았던 ‘서울 뚝배기’의 리메이크 드라마다. 당시 장안의 화제를 모으며 도지원, 주현, 양동근, 김애경 등을 스타덤에 올렸던 인기 드라마를 다시 만든다고 해서 기획 단계에서 화제를 모았다.

당시 배역과 지금 배역을 비교하면 누가 더 낫다, 못하다 하는 비교론도 나왔다. 하지만 결과는 기대를 너무 벗어나 초반부터 부진한 시청률을 보이다 결국 5개월만에 막을 내렸다. 방송가의 드라마 관계자들은 ‘돌아온 뚝배기’가 우선 시간대부터 잘못 편성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18년전에는 오후 8시30분이라는 프라임 타임에 방송됐지만, 이번에는 시청층이 적은 오후 7시40분대였다”고 지적했다.

당시에 비해 캐릭터의 화제성이나 시청자의 주목을 끌 유행어같은 매력 요소가 적은 것도 실패의 원인으로 지적됐다. 하지만 KBS 드라마국의 한 관계자는 실패의 가장 중요한 문제로 리메이크 기획의 안이함을 꼽았다.

그는 “18년 전 당시 일일극으로 인기 있었다고 지금 무조건 똑같은 형식으로 리메이크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실례로 99년 심은하가 주연을 맡아 큰 인기를 모은 SBS '청춘의 덫‘의 꼽으며 “1978년 ‘청춘의 덫’이 MBC에서 방송할 때는 긴 호흡의 주말극이었으나 이를 리메이크하면서 20부작 안팎의 미니 시리즈로 만들어 극의 밀도와 긴장감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결국 과거 인기 있었던 드라마를 리메이크 할 때는 지금 시청자의 시청 스타일이나 드라마 취향과 맞는지 검토하면서 소재에 맞는 적절한 형식(일일극, 주말극, 미니시리즈 등)을 택해야 하는데, 이런 기획단계에서의 고민이 ‘돌아온 뚝배기’에서는 없었다는 것이다.

이유나 기자 ly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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