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파이어 사립탐정과 죽지 않는 ‘불사(不死) 형사’를 주인공으로 한 미국 수사 드라마가 나란히 처음 방영된다.
12일부터 매주 수요일 밤 12시 방영되는 ‘문라이트’는 뱀파이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수사물. 영화 ‘매트릭스’ ‘리쎌 웨폰’ 시리즈를 제작한 할리우드의 스타 제작자 조엘 실버가 만들었다.
60년 전 자신의 결혼식 밤, 뱀파이어가 된 믹 세인트 존(알렉스 오로린)은 인간이 되겠다는 꿈을 꾸며 뱀파이어가 연루된 사건이 외부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사립탐정으로 살아간다.
양심과 규칙을 중시하는 뱀파이어 믹은 인간을 무는 대신 시체 안치소에서 혈액을 공급받아 생명을 유지한다. 어느 날 사건현장에서 만난 뉴스 리포터 베스와 묘한 감정이 싹트지만 자신이 뱀파이어라는 사실 때문에 주저한다. 믹의 절친한 친구 조지프는 로스앤젤레스에서 가장 잘나가는 증권딜러이자 430세 뱀파이어. 스포츠카를 몰고 다니며 돈 쓰기를 좋아한다.
13일부터 매주 목요일 밤 12시에 방영되는 ‘뉴암스테르담’(사진)에도 ‘불사신’의 비밀을 가진 채 살아가는 형사 존 암스테르담(니콜라이 코스터 월도)이 등장한다. 17세기 뉴암스테르담이라는 도시에 정착한 네덜란드 정착민 존은 원주민 여성을 구하려다 죽을 뻔하게 되자 그녀의 주술로 늙거나 죽지 않는 불사신이 된다.
자신의 존재를 아는 친구는 재즈클럽 주인 오마르뿐. 400여 년 동안 뉴욕에 거주하며 강력계 형사로 살아가는 존은 우연히 여의사 사라를 만나 자신의 주문을 풀어줄 반려자로 믿게 된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