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자 이유리가 안방극장에서 ‘고부갈등’과의 질긴 인연을 다시 한번 잇게 됐다.
이유리는 MBC에서 17일부터 시작하는 일일극 ‘사랑해 울지 마’(극본 박정란·연출 김사현)에서 여주인공을 맡았다. 공교롭게도 이번에도 결혼과 함께 무서운 시어머니를 만나 힘든 고부갈등을 겪어야 하는 역할이다.
이유리는 앞선 출연작인 ‘엄마가 뿔났다’에서 시어머니 장미희와 고부갈등을 벌이며 시청자의 관심을 모았다. 그런데 새 작품에서도 비슷한 처지에 놓였다. 오히려 이번에는 전작처럼 단순한 갈등에 머물지 않고 시어머니의 구박에 못 이겨 결국 이혼까지 이르는 극한의 상황이다.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는 설정인데도 이유리는 오히려 “나중에 내가 진짜 결혼했을 때 시어머니와의 갈등을 어떻게 풀어가야 하는지를 미리 배우는 것이라 생각하면 된다”고 여유로운 반응을 보였다.
올해 26살인 이유리는 아직 미혼. 하지만 계속 유부녀 역할을 맡은 것에 큰 부담없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유리는 “드라마에서 시어머니에게 자주 혼나다보면 실제로 결혼했을 때는 시어른께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며 “드라마에서 등장하는 결혼과 이혼은 풍부한 에피소드를 만들어주기 때문에 연기하기는 오히려 흥미롭다”고 반겼다.
이유리가 어느 때보다 여유를 보이는 이유는 출연자 중 든든한 버팀목이 있기 때문. 이유리는 ‘엄마가 뿔났다’에서 가족으로 함께 출연했던 이순재, 강부자와 ‘사랑해 울지 마’에서 다시 한 번 만난다. 강부자는 외할머니이고, 이순재는 시할아버지다.
두 연기자 모두 전작에서 젊은 후배들에게 ‘연기 선생님’으로 통해 이유리는 이번에 다시 호흡을 맞추면서 연기자로 한 단계 도약하는 것을 은근히 기대하는 중이다.
이유리는 “첫 대본 연습 때 강부자 선생님이 ‘이번에도 잘해보자’고 용기를 북돋아줬다”며 “이순재 선생님은 워낙 따뜻하고 꼼꼼하게 연기를 가르쳐 주어 마음 편안하게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해리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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