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홈페이지에는 “두루미(이지아)는 지금 마지막 만남이라는 것을 알면서 서글프지만 씩씩하게 헤어지려고 산책하며, 그를 기다리고 있는 강마에(김명민) 곁으로 간다”는 예고 글만 올라와 있다. 한 관계자는 “해석에 따라 여러 가지 뜻이 있을 수 있지만 결말은 해피엔딩”이라며 더는 묻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강마에의 카리스마와 오케스트라라는 이색적인 소재로 화제를 낳은 이 드라마는 중반 이후 강마에와 강건우(장근석), 두루미의 삼각관계도 관심의 초점이 됐다.
강마에는 강건우와 사귀다 자신을 선택한 두루미에게 ‘(사귄 뒤) 나의 음악이 변했다’며 이별을 선언했다. 두루미가 선물한 꽃을 보는 앞에서 짓밟기도 했다. 강마에가 각고의 노력 끝에 이룩한 자신의 음악세계와 청력을 잃어 가는 두루미의 사랑이 어떻게 화해할 수 있을지가 마지막 회의 관심사.
이 드라마는 9월 10일 처음 방영된 이래 20%를 넘나드는 시청률을 보이며 이른바 ‘강마에 신드롬’을 낳았다.
이 드라마는 애초 큰 기대를 받지 못했다. 불륜이나 숨겨진 출생의 비밀도 없는 스토리에 음악이라는 이색 소재를 가지고 젊은 스타도 없이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냐는 우려 때문이었다.
하지만 ‘노력의 대가’ 강마에가 대학 졸업 뒤 악기를 놓았던 50대 아주머니, 카바레 색소폰 연주자, 치매기 있는 노인, 정규 음악 교육을 받지 않은 경찰, 예고 중퇴생 등을 데리고 오케스트라를 훌륭하게 이끌어 가는 과정을 그리며 각박한 세상에 희망을 주었다는 평을 받았다. 김명민의 신들린 듯한 연기도 찬사를 받았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