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프로농구 전주 KCC 소속의 하승진 선수에 대한 이야기로 때아닌 웃음꽃이 만발이다. 221.6cm의 장신 하승진 선수가 승부를 결정짓는 ‘버저비터’(종료음과 동시에 골을 넣는 것)라도 넣은 것일까? ‘버저비터’라고 해도 그렇지 월드컵 4강 진출을 결정짓는 것과 비교하는 것은 좀 ‘오버’아닐까?
익히 농구를 좋아하는 누리꾼들은 “하승진 선수 입장에서 본다면 적어도 무리는 아니다”고 입을 모은다. 11일 KCC는 안양 KT&G와의 경기에서 3차 연장까지 가는 혈투를 벌이며 98-95, 3점차로 승리했다.
특히 3차 연장전 종료 30초를 남기고 하승진이 자유투가 약한 것을 노린 KT&G의 반칙 작전이 하이라이트였다. 이날 경기에서 하승진은 자유투를 얻어 림조차 맞추지 못하는 ‘에어볼’을 보여줬기 때문에 당시 2점을 뒤진 KT&G의 작전은 절묘했다.
하승진이 마지막 자유투를 넣기 전까지 13개를 던져 고작 단 1개를 성공시켰을 뿐이었다. 그런데 하승진은 첫 자유투를 보란 듯이 성공시켰다. 그리고 연이어 보여준 포효하는 세리머니(사진)는 압권이었다.
허재 감독도 자유투 성공에 기뻐 박수를 치다가도 하승진의 포효를 보고 그저 웃을 수밖에 없었다. ‘자유투 하나 넣었다고 저렇게 좋아할 수가’라고 생각한 것일까?
일부 누리꾼들이 커뮤니티 사이트에 하승진 이야기를 꺼내자 모두들 달려들었다. KCC와 KT&G와의 경기는 단숨에 명승부로 떠올랐고 단연 이야기의 중심에는 하승진의 세리머니가 있었다.
누리꾼들은 “하승진 선수가 좋아하는 거 보니 저절로 어깨가 들썩이더라”며 “하승진보다 자유투 성공했다고 뒤에서 박수쳐주는 동료(사진 아래)들이 정말 재미있었다”고 웃었다. 한 누리꾼은 “NBA에서 코비(LA레이커스)가 한 경기 80점을 넣은 것보다 하승진의 자유투 한 개 성공이 훨씬 더 감동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박찬호가 150km/h대의 공을 던지는 것은 평범해도 아마추어가 150km/h를 던지면 놀랄 일인 것처럼 손이 다른 선수와 비교해 너무 커 자유투에 불리한 하승진이기에 중요한 자유투 성공이 기쁜 것은 당연한 것이다”고 이해하기 쉬운 평도 뒤따랐다.
야구나 축구를 좋아한다는 누리꾼들도 “농구에 관심이 없었는데 KCC 경기보고 농구에 흥미를 느꼈다”고 밝힐 정도로 이날 경기는 흥미진진했다.
김동석 웹캐스터 kimgiz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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