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30%대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 중인 MBC 드라마 ‘에덴의 동쪽’(극본 나연숙·연출 김진만).
다양한 애정 구도가 얽혀있는 이 드라마 속에서 배우 한지혜는 가장 근원적이면서도 현실적인 사랑으로 고민하고 있다.
동욱(연정훈)이냐, 명훈(박해진)이냐. 전자는 갖고 싶은 사람이고, 후자는 가질 수 있는 사람이다.
○“여자는 사랑받는 존재.”
한지혜는 이런 의문에 대해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날 사랑해주는 사람”이라고 했다. ‘에덴의 동쪽’에서 그녀가 맡은 지현도 “결국 명훈을 택하듯”이란 ‘스포일러’까지 곁들여 한지혜는 “두 가지 입장을 다 겪어봤을 때 여자는 결국 사랑받고 살아야하는 존재”라고 목소리에 힘을 주었다. “둘 다 해봤다”는 그 경험이란 것이 궁금했다.
“어려서는 나한테 못해주는 남자에게 끌렸어요. 20대 중반인 지금은 달라졌지요. 나를 나만큼 사랑해주는 남자가 더 기다려져요.”
○“키 크고 잘 생긴 남자?”
세월이 흐르면서 조금씩 변하지만 그래도 ‘천성’이라 불리는 본래의 성격은 남아있기 마련. 한지혜의 천성은 과거 출연작들에 빗대어 봤을 때 KBS 2TV 드라마 ‘낭랑18세’의 윤정숙과 가장 잘 들어맞는 듯싶다.
때론 도발적이기까지 한 솔직함과 그 솔직함이 빚어내는 건전함(?). 한창 연애할 나이인 만큼 그녀 역시 간절한 눈빛을 내보이며 “키 크고 잘 생긴 남자”를 기다린다고 말했다.
“눈이 높아질 대로 높아졌는데.(웃음) 아직은 20대인 모양인지 외모를 따지게 돼요. 저와 생각이 맞고 말 또한 잘 통하는 사람이면 금상첨화죠. 너무 솔직했나.”
○“지현이 지혜에게 준 것.”
지금은 혼자인 요즘을 한지혜는 “조금 더 즐기고 싶다”고 했다. 자신의 시간을 오로지 자신을 위해 쓸 수 있다는 게 하나. 더 큰 이유는 “이상형을 만날 거란 기대에 부풀어 있는 게 오히려” 행복하다는 것.
5월 종영된 KBS 1TV 일일 드라마 ‘미우나 고우나’에 이은 쉼 없는 행보. 한지혜는 지쳐있던 터라 ‘에덴의 동쪽’이 썩 내키진 않았지만 이제와선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주변 상황에 따라 삶이 내가 원치 않는 방향으로 바뀌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지현도 ‘에덴의 동쪽’에서 그랬고요. 그런데 보세요. 지현은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큰 고뇌나 방황 없이 주어진 삶을 또 열심히 살지요. 그게 가장 현명한 삶의 태도가 아닐까요.”
허민녕기자 justin@donga.com
사진=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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