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광고는, 프랑스 파리에 사는 증손주가 100세 생일잔치중인 할머니와의 영상통화에서 “할머니, 백살까지 사세요!”라고 우렁차게 인사해 주위를 경악시키자, 할머니는 “지금도 백살인디?”하며 심술 난 표정을 살짝 짓고, 이내 넉살 좋은 웃음과 함께 “200살까지 살아야지” 말해 다시 분위기를 유쾌하게 만든다는 내용이다.
이 광고에 등장하는 할머니는 98세 최선례씨. 광고 역사상 최고령 모델로 기록됐다. 광고 제작진이 실제 100세인 할머니를 찾기 위해 전국의 장수 마을을 돌아다녔지만 끝내 찾지 못해 허탈해하는 순간 나타난, 뛰어난 연기력의 ‘숨은 진주’다.
제작진은 연륜이 있으면서도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줄 수 있는, 실제 나이가 100세에 가까운 할머니를 찾아 서울을 시작으로 각 지방의 장수마을을 돌며 ‘100살 할머니 찾기 프로젝트’를 벌였다. 전국의 많은 노인정을 찾아 헤매고 다니면서 100세 할머니를 몇 명 찾았지만 건강이나 발음, 표정 등에 있어 연기가 어려운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이대로 포기해야하나 생각하던 제작진은 우연히 프로덕션이 있는 서울 청담동 한 노인정에서 운명같이 98세의 최선례 할머니를 찾게 됐다. 등잔 밑이 어두웠던 것.
최선례 할머니는 치열한 광고촬영 현장에 별다른 어려움이 없이 잘 적응해 촬영은 순조로웠다고 한다.
이번 광고를 연출한 리형윤 감독은 “할머니께서 연세가 있어서 긴 촬영시간 동안 힘들어 하시지 않을까 걱정을 했었는데, 연기도 능숙하게 하시고 촬영하는 내내 웃음을 잃지 않으셨다.
특히 노인정에서 같이 오신 할머님들이 연기 지도도 해주시고, 노래도 시키시면서 촬영장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어 주셔서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다”고 당시 분위기를 귀띔했다.
제작진은 “이번 ‘100살의 쇼’ 광고는 인생을 쇼와 함께 한다면 언제 어디서든지 즐겁고 재미있는 인생을 오래오래 살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 인생의 쇼’ 광고 캠페인은 5월부터 갓난아이의 명연기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1살의 쇼’, 대통령이 되면 아빠에게 탕수육을 시켜준다는 ‘7살의 쇼’, ‘아름이’를 외쳐대던 공대생들의 ‘20살의 쇼’가 차례로 이어졌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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