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에 얽힌 스타들의 웃지 못 할 에피소드는 대개 상대 배우와의 ‘키 높이’를 맞추는 과정에서 생기는 해프닝들이다.
170cm를 훌쩍 넘는 여배우들은 남자 연기자와의 키를 맞추기 위해 굽이 없는 실내화나 슬리퍼를 촬영시 ‘필수 지참’한다. 반대로 장신의 남자 배우들은 여자 상대역을 위해 엉거주춤 무릎을 굽히던 다리를 벌린 채 카메라 앞에서 ‘벌 아닌 벌’을 서야하는 일이 왕왕 일어난다.
최지우의 안방극장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으는 SBS 드라마 ‘스타의 연인’(극본 오수연·연출 부성철). 화려한 진용과 함께 최지우, 유지태, 이기우, 차예련 등 남녀 주연 배우들의 큰 키 또한 눈길을 끌고 있다.
그들이 “역대 드라마사상 최고일 것”이라고 자부하는 평균 신장은 자그마치 180.5cm. 구체적으로 두 여자 연기자 중 최지우 174cm, 차예련은 172cm이다. 이들과 호흡을 맞출 유지태는 186cm, 이기우는 무려 190cm에 이른다.
“장신이 이번 드라마 캐스팅의 가장 큰 변수”였다는 우스개 소리를 할 정도로 이들은 상대 배우의 ‘눈높이’에 대해 매우 흡족한 반응을 숨김없이 드러내고 있다.
장신 여배우군의 대표 주자인 최지우는 공개 석상에서 상대역의 눈치를 보지 않고 “마음껏 힐을 신을 수 있게 돼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차예련 역시 “데뷔 이후 늘 나와 비슷한 키의 남자 연기자와 호흡을 맞추느라 부담을 가졌는데, 이번에는 처음으로 상대키에 맞추느라 ‘애플박스’(받침대)에 올라가 촬영을 했다”며 신기함을 감추지 못했다.
훤칠함이 조금은 과한 유지태와 이기우 역시 장신의 여배우들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190cm의 소유자 이기우는 과거의 20cm 이상 키가 작은 여자 연기자를 상대하느라 힘들었던 고충을 토로하면서 “이번엔 다리를 벌리거나 무릎을 굽힌 채 연기하지 않을 수 있어 좋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들 4명의 장신 주연들은 “키 큰 사람들이 많이 나오는 만큼 화면도 시원하고 예쁘게 나올 것”이라고 팬들에게 기대를 당부했다.
허민녕 기자 just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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