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투어 일정은.
“내년 1월 말쯤 한다. 6집부터 그랬던 것처럼 8개 도시, 11회 공연을 한다.”
-특이한 곳에서 공연해보고 싶은 생각은 없나. 이를테면 DMZ 같은 곳이나 건물옥상 같은 곳.
“그런 거 좋아한다. 사실은 되게 하고 싶다. 동물원 우리 안에서도 하고 싶고, 도봉산 꼭대기 아무도 없는 곳에서도 하고 싶다. 가장 하고 싶은 곳은 우주다. 그런데 그건 죽을 때까지 못할 것 같다.”(웃음)
-당분간 네이처 파운드 음악을 계속 할 예정인가.
“모르겠다. 장르화 되려면 누군가 따라와 줘야 된다고 하는데, 꼭 남이 따라해야만 장르로 인정받는 것은 아니다. 그저 나만의 음악을 하고 싶다.”
-앞으로 일정은.
“2년간 한국에서 작업했는데, 좋은 느낌 많이 받았다. 하지만 이번 활동 끝난 후 처음에는 외국을 많이 왕래할 것 같다. 후반엔 한국에서 장기적으로 오래 할 것 같다.”
-두번째 싱글은 언제쯤 들을 수 있나.
“전국투어 하면서 같이 나오면서 할 듯하다.”
-두번째 싱글도 네이처 파운드인가.
“첫 싱글은 테마별로 좀 추리긴 했다. 느낌, 장르별로 서로 좀 어울리는 것을 모았다. 항간에는 다음 싱글이 강한 음악이 나온다고 하지만, 확 달라지지 않는다.”
-‘서태지 공연장’ 건립 계획은 없나.
“공연장 설립 생각은 늘 하고 있는데 행동은 아직이다. 사운드가 정말 잘 나오는데서 (공연)하고 싶다.”
-ETPFEST는 이제 매년 열리는 건가.
“그렇게 하고 싶다. 스폰서가 없는 상태에서 그런 규모의 공연을 한다는 게 참 어렵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외국에서 관심을 보이고, 어느 정도 브랜드화 됐다는 걸 느꼈다.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내년에도 (개최하려고)추진하고 있다.”
-20주년쯤이면 서태지와 아이들이 한번 뭉쳐야 하지 않을까.
“그림은 아직 그리지 않는다. (한번 뭉치자는)이야기는 나오기는 한다. 그런데 실현 가능할까 모르겠다. 전략을 짜기보다 마음이 움직일 때 하지 않을까 생각이다. 저마다 그때그때의 사정이 서로 다 다르니까 모이기 힘들다. 하게 되면 옛날과 똑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은 한다. 외모는 변했지만 과거와 똑 같은 감동을 주고 싶다.”
-서태지와 아이들 때를 생각하면 어떤 감회나 드나.
“죽을 것처럼 바빴고, 괴롭기도 했고, 되게 좋은 기억도 많다. 안 좋은 기억은 빨리 잊기 때문에 좋은 기억만 있는 것 같다. 활동은 원 없이 했던 것 같다.”
스포츠동아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서태지 직격 인터뷰(1)] “흉가 녹음은 로커의 치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