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종원(사진)이 의학용어 암기 때문에 곤혹스런 상황에 놓였다. 평소보다 대사 암기 시간이 2∼3배 증가한 것은 물론 NG횟수까지 늘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선택은 ‘과외’다.
MBC 수목극 ‘종합병원2’(극본 최완규·연출 노도철)에서 실력파 외과 전문의 한기태로 출연 중인 이종원은 매회 20여 차례 등장하는 의학용어를 익히기 위해 2명의 간호사에게 특별과외를 받고 있다.
최근 드라마의 촬영지인 서울 반포동 강남성모병원에서 만난 이종원은 “대본을 받자마자 현장에 파견된 간호사 2명을 찾아가 정확한 발음과 띄어읽기를 교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직업군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가 그렇듯 ‘종합병원2’에도 일반인에게는 난해한 의학용어가 자주 등장한다.
출연진 입장에서는 무조건 외우고 능숙하게 발음해야 하는 숙제를 촬영 내내 갖게 된 셈이다. 이종원은 “앞서 출연했던 ‘어느날 갑자기’와 ‘날아오르다’에서 이미 의사 역할을 소화했지만 그 작품들의 장르는 멜로였기 때문에 제대로 된 의학용어를 읊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종합병원2’에서는 병원을 대표하는 실력파 의사라는 역할 때문인지 유난히 전문용어 위주의 대사가 많다”며 고충을 털어놓았다.
이에 더해 이종원은 의학드라마에 처음 출연하는 데 따른 부담도 느끼고 있다. 이종원은 “‘종합병원’의 이재룡을 비롯해 김정은, 차태현 씨 모두 의학드라마 경험자인 반면 나는 처음이라 감각을 익히는 데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말하며 촬영 내내 특별과외를 멈추지 않을 뜻을 밝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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