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판 오수의 개 “원더풀”

  • 입력 2008년 12월 5일 23시 35분


술 취한 주인이 비틀거리며 집을 가다 그만 들판에 쓰러져 잠이 들었다. 그런데 주변에 불이 나기 시작했고 이를 눈치챈 주인을 따르던 개는 자신의 몸에 물을 묻혀 불을 끄다가 그만 죽고 말았다. 잠에서 깬 주인은 주변 상황을 돌아보며 이미 검게 탄 죽은 개를 안고 눈물을 흘렸다.

어디서 많이 들어봤을 법한 이 일화는 전라북도 임실군 오수지방에서 실제로 있었다는 ‘오수의 개’이야기다.

오수 지역에 개를 기리기 위한 동상도 만들어 방송에서도 여러 번 소개됐다.

얼마전 미국 워싱턴에서 주인이 당뇨병에 걸려 쓰러진 것을 발견한 개가 휴대전화로 911에 거는 단축번호를 눌러 짖어대는 통에 구급대원들이 와서 주인을 살린 일화도 해외 유명 언론들을 통해 소개되기도 했다.

이처럼 주인에게 충성스런 ‘견공’들의 이야기가 주변에 많다. 한없이 꼬리를 치며 애교를 떠는 모습도 그렇고 주인을 따르는 ‘믿음’이 사람보다 낫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래서 사람이 큰 잘못을 저지르면 간혹 개와 비교하며 “뭐 만도 못하다”며 혼내는 사람들도 있다.

최근엔 고속도로에서 벌어진 ‘개들의 우정’을 다룬 영상이 소개돼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칠레의 방송에서 소개된 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오며 전세계 누리꾼들이 돌려보고 있다.

쌩쌩 달리는 차들 사이로 건너는 개의 모습이 불안해 보인다.(사진 맨 위) 하지만 이 개의 목적지에는 쓰러져 있는 다른 개가 있었다. 고속도로에서 차에 치여 쓰러진 개를 두고 그냥 갈 수 없어 그 죽은 개를 입으로 물어(사진 중간) 도로 한 켠으로 끌어 옮기는 개의 모습(사진 맨 아래)이 CCTV에 고스란히 잡힌 것이다. 결국 구조대에 의해 옮겨지긴 했지만 차에 치인 개의 생명은 알 수 없는 상태다.

누리꾼들은 “정말 감동적이다. 고속도로에서 자신의 목숨도 위태위태한데 죽은 동료를 안전한 곳으로 옮기는 모습이 마치 뜨거운 모성애를 보는 듯 하다”며 감동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사람보다 훨씬 낫다. 저 개가 나중에 사람으로 태어나면 큰 일을 하지 않겠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전세계 누리꾼들은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을 자신의 블로그로 담아가며 끝까지 애쓴 동료를 구한 개를 두고 “원더풀”, “센세이션”이라고 칭찬했다.

김동석 기자 kimgiza@donga.com

[화보]‘착한 글래머’ 오아름, 전동공구 섹시화보 공개

[화보]‘착한 글래머’ 한송이 2차 화보 공개

[화보]‘착한 글래머’ 이수진 한송이 ‘착한’ 몸매 공개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