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 살아남기 ‘스크린을 넘어라’

  • 입력 2008년 12월 6일 07시 57분


깊고 긴 한국영화의 침체 속에서 활로를 모색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기존의 영화제작을 통한 수익 창출에서 벗어나 드라마와 뮤지컬 제작 등 다양한 사업 분야로 영역을 확장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최근 막을 올린 뮤지컬 ‘미녀는 괴로워’는 전국 600만명 이상 관객을 동원한 동명의 영화를 무대에 옮긴 작품. 김용화 감독 연출로 김아중과 주진모가 주연한 영화 속 이야기는 송창의와 바다, 윤공주에 의해 새롭게 무대에 펼쳐진다.

영화 투자사이자 공동제작사였던 KM컬쳐가 뮤지컬 공동제작에도 참여했다. 영화 ‘친구’의 연출자였던 곽경택 감독은 자신의 영화 제작사 진인사필름의 이름으로 드라마 ‘친구, 그 못다한 이야기’를 만든다. 자신이 직접 드라마 연출에도 뛰어들어 내년 초 현빈, 김민준 등과 함께 촬영에 나설 예정이다.

곽경택 감독과 ‘사랑’을 함께 작업했던 영화 제작사 태원엔터테인먼트 역시 내년 블록버스터 드라마 ‘아이리스’를 제작한다. 이미 이병헌과 김태희, 김승우 등 톱스타급 연기자들을 캐스팅하고 강제규 감독 등의 대본 작업을 통해 영상화에 나선다.

그런가 하면 영화사 신씨네는 ㈜로보트태권브이를 설립하고 애니메이션 ‘로보트 태권V’의 실사영화 제작과 함께 게임, TV시리즈, 출판, 뮤지컬, 머천다이징, 테마파크 등 '로보트 태권V‘를 활용한 다양한 사업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

충무로 한 관계자는 “이제는 국내의 다른 시장, 즉 사업다각화를 통한 활로를 모색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 특히 어려운 시장 상황에서 이 같은 추세가 일정한 성과를 낳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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