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인 누리꾼들은 눈오는 날 무슨 특별한 이벤트가 아닌가 했고, 짐짓 궁금했던 누리꾼들이 상당히 많았던 모양이다.
이 누리꾼의 여자친구는 바로 눈사람이었다. 흔히 생각하는 동그란 눈덩이 2개를 합쳐 만든 것이 아닌 그야말로 사람처럼 만들어놨다. 그것도 벤치에 앉아있는 여인(?)으로 말이다.(사진 위)
사진을 올렸던 ‘춤추는인형’은 “순수하고 예쁜 여친 만든게 자랑”이라고 설명했다. 디시인사이드 자랑갤러리에 올라온 이 사진은 수많은 누리꾼들의 추천을 얻어 ‘HIT 갤러리’로 옮겨졌다.
‘설마’하고 게시물을 열어봤던 누리꾼들도 ‘역시’하고 웃을 수 밖에 없었지만 제대로 만든 여친에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려줬다. 특히 ‘춤추는인형’이 함께 나란히 앉아 찍힌 사진과 발을 모으고 찍은 사진(사진 아래)은 누리꾼들의 배꼽을 빼놨다.
‘춤추는 인형’을 응원하는 누리꾼들은 “우선 눈물좀 닦자”면서 “예쁜 사랑하세요”라고 진심 어린(?) 댓글을 올렸다. 그러다보니 “부럽습니다”고 말하는 누리꾼들도 생겨났다.
솔로인 누리꾼들은 “그래 여자친구 필요없다. 여자친구 없는 솔로들끼리 공원에 가서 눈사람을 만드는 재미도 있고 그러다보면 시간이 훌쩍 지나갈 것 같다”고 다짐했지만 이내 허탈해지는 마음은 어쩔 수 없었던 모양이다.
누리꾼들은 “우리의 한없이 높아진 눈을 낮추고 이번 겨울엔 예쁜 사랑하자”고 솔로 부대 ‘탈영’을 도모하기도 했다.
디시인사이드에 올라온 사진이 커뮤니티 사이트들과 포털 사이트들에 옮겨지자 ‘HIT 갤러리’를 방문하는 누리꾼들이 많아지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이거 이러다가 올 겨울내내 여자친구를 사귀지 못한 누리꾼들의 입소문을 타고 이 게시물이 성지순례가 될 듯 싶다”고 조심스럽게 예측했다.
김동석 기자 kimgiz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