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되고∼ 연기되고∼ 인기되고∼ 할리우드 뜨는 ‘해외파 별들’

  • 입력 2008년 12월 9일 07시 25분


‘세계무대 진출의 첨병, 해외파 스타’

외국에서 태어났거나 공부를 하다 한국에 돌아와 스타의 꿈을 이룬 해외파 배우들. 그들이 이제는 한국 연예계의 세계 진출에 첨병으로 나섰다.

미국 ABC방송 ‘로스트’로 확실한 전국구 스타가 된 김윤진에 이어 한채영, 한고은, 강정화, 다니엘 헤니 등 해외파 스타들이 요즘 글로벌 시장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그런가 하면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공부한 정려원도 “신인으로 돌아가 해외무대에 도전하고 싶다”는 욕심을 공공연히 밝혔다. 홍콩에서 태어나 국제금융계에서 펀드매니저로 활동한 김준성은 아예 이번 달 영화 ‘작전’ 촬영을 마친 뒤 미국 무대에 도전하기 위해 출국할 예정이다.

그동안 한국 배우의 해외 진출에서 가장 큰 장벽으로 꼽힌 것은 역시 언어 문제였다.

장동건과 이병헌, 비 등 국내 스타들이 할리우드 영화에 잇따라 출연하고 있지만 모두 상대적으로 대사 부담이 적은 액션영화에 몰려 있다.

그러나 해외파 연기자들은 영어 대사에 있어 대부분 원어민 수준이라 큰 문제가 없다.

여기에 한국 및 일본, 중국 등 아시아에서 인지도 높은 스타라는 든든한 배경까지 있다. 실제로 재미교포 출신으로 현재 미국에서 활동하는 배우 존 조는 “같은 동양계 배우라면 아시아에서 인기가 있는 배우가 훨씬 경쟁력이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미국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한채영과 한고은은 몸매나 얼굴등 외형적인 면에서도 서구 배우에 뒤지지 않는다. 한채영의 해외 진출작 ‘소울 메이트’의 스콧 레이놀즈 감독은 “한채영의 영어구사 능력은 물론 동양적인 미모와 함께 서구적인 몸매와 매력을 함께 갖고 있어 매력적이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영어 대사가 가능한 것을 넘어 영어권 국가의 문화를 잘 알고 있는 점도 강점이다.

미국 LA에서 ‘춤추는 닌자의 전설’ 촬영중인 강정화는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생활해 미국영어 특유의 농담이나 뉘앙스는 잘 모른다. 하지만 영어문화권에서 생활했다는 점이 촬영장에서 적응하는데 큰 도움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다니엘 헤니는 그런 점에서 앞에서 언급한 조건을 두루 갖춘 스타로 꼽힌다. 영어 구사가 완벽하고, 드라마를 통해 아시아에서 한류 스타로 인지도도 높다.

아직 우리말 구사가 완벽하지 않아 국내에서 맡을 수 있는 역이 한정됐던 다니엘 헤니는 해외에서는 오디션도 거치지 않고 블록버스터 ‘엑스맨 탄생-울버린’에 캐스팅 되는 등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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