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극장에서 활약하는 중견 여성배우들이 이색 변신을 선언하면서 잇따라 ‘뽀글파마’를 선택해 눈길을 끌고 있다. 파격적인 헤어스타일을 택한 주인공은 그 동안 지적인 매력을 과시해온 고두심과 김미숙(사진). 일찌감치 변신을 주도한 고두심의 바통을 최근 김미숙이 이어받으며 시청자에게 이색적인 볼거리를 선물하고 있다.
고두심은 최근 막을 내린 MBC 드라마 ‘춘자네 경사났네’(극본 구현숙·연출 장근수)에서 ‘뽀글파마’로 변신해 화제를 모았다.
극중 화류계 인생을 대변하듯 사방으로 뻗친 헤어스타일에 얼굴엔 짙은 화장까지 덧칠하고 시청자를 놀라게 한 고두심의 선택은 연기변신을 향한 중견배우의 의욕을 증명했다.
고두심의 명성을 곧바로 이은 주인공은 김미숙. 16일부터 MBC 일일극 ‘사랑해 울지마’(극본 박정란·연출 김사현)에 철부지 중년으로 등장하면서다.
김미숙은 나이마저 잊은 푼수기 다분한 캐릭터를 위해 고두심이 그랬듯 ‘뽀글파마’로 변신했다.
최근 출연한 영화 ‘세븐데이즈’나 드라마 ‘로비스트’에서 지성미를 보여줬던 김미숙으로서는 용기 있는 도전인 셈. 하지만 아직 과감한 변화가 몸에 익숙하지 않은 김미숙은 낯선 변신이 부담스러운지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 거울은 보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 동안 유지하던 외모를 완전히 잊어버려야 진짜 변신이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