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개콘’은 20.2%의 시청률(TNS미디어코리아 조사)을 기록하며 20%대를 돌파했다. 10%대 초반까지 떨어졌던 몇 달 전에 비해 두 배 정도 오른 수치. 11월 시청률은 18.4%(11월 23일), 19.1%(11월 30일)로 상승세가 뚜렷하다.
‘개콘’ 식구들은 한동안의 침체를 딛고 다시 부상한 원동력으로 다른 데서는 찾아볼 수 없는 자신들만의 ‘저력’을 꼽는다.
‘개콘’ 멤버 중 고참급인 개그맨 박성호는 10여년간 이어온 ‘개콘’만의 전통성을 꼽았다. 올해 개그맨 11년째인 그는 “감 있는 선배와 재능 있는 후배간의 팀 워크가 시너지를 만든다”고 말했다.
박성호는 “후배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무대에 오를 수 있도록 정리해주고, 아이디어를 보태는 일은 다년간의 무대 경험을 가진 선배들의 힘”이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개콘’의 창단 멤버인 개그맨 김대희는 탄탄한 연기력을 내세웠다.
그는 “아무리 코너가 재미있고 참신해도 기본적인 연기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관객과 시청자들을 웃길 수 없다”며 “요즘 후배들은 연기 연습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박지선 같이 연기 전공자가 아닌 후배들의 실력과 노력을 보면 기특하다”고 말했다.
김대희와 동기로 역시 ‘개콘’ 1회부터 출연한 개그맨 김준호는 끊임없이 나오는 유행어도 ‘개콘’ 상승세의 기본이 된다고 말했다.
“올 한 해만 해도 ‘해보지 않았으면 말을 마세요’ 김병만, ‘누가 그랬을까’ 황현희, ‘난∼ 뿐이고’의 안상태가 나오지 않았느냐. 개그맨들의 인기라는 것이 물이 오르고 내려가는 기복이 클 수 밖에 없는데 순환적으로 히트하는 코너는 서로에게 힘이 된다.”
오랜만에 다시 활동을 시작해 최근 ‘∼뿐이고’란 유행어로 인기를 얻고 있는 안상태는 개그맨간의 치열한 경쟁체제와 제작진에 대한 무한 신뢰를 꼽았다.
“참신한 아이디어가 없으면 몇 년을 쉬게도 만들 정도로 ‘개콘’ 무대에 오르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니지만 7번의 코너 이동을 시키면서 안상태 특파원의 저력을 믿어준 연출자의 뚝심도 있음을 살피면, 개그맨들이 그들의 판단을 믿고 따를 수 밖에 없게 만든다.”
프로그램 제작진은 꼬마부터 할아버지까지 폭넓은 시청층을 만드는 코너의 다양성을 꼽았다.
김석현PD는 “예를 들어 스토리를 따라가는 청각적인 코너 ‘대화가 필요해’는 어른들이 더 좋아하고, 시각적인 웃음을 주는 ‘마빡이’는 아이들이 더 좋아하는 코너”라면서 “‘개콘’은 가족중심 프로그램으로서 다양한 연령층을 흡입할 수 있는 다채로운 코너들을 늘 기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유나 기자 lyn@donga.com
사진제공=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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