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안방극장까지 활동영역을 넓힌 배우 문소리(사진)가 임순례 감독을 위해 ‘마이너스 개런티’를 감수하고 나서 영화계에서 화제다.
문소리는 11월 초부터 경기도 양평 등지에서 인권영화 ‘날아라 펭귄’을 촬영하고 있다. 이 영화는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제작비 전액을 지원하는 작품. 일반 상업영화와 달리 빠듯한 제작비로 촬영이 진행되고 있다.
문소리는 영화 출연을 결정한 이후 지금까지 개런티는 물론 현장에서 주연 배우가 쓰게 되는 진행비도 일체 받지 않고 있다.
영화 제작 관계자는 “몇 차례 차량 기름값이 지급된 것 밖에 없다. 무료 출연을 넘어 자기 돈과 시간을 투자하며 참여하고 있어 제작사나 감독 모두 고마운 마음이다”고 설명했다.
문소리가 이렇게 ‘날아라 펭귄’의 촬영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연출을 맡은 임순례 감독 때문. 임감독과 올 초 40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에서 함께 일했던 문소리는 이번 인권영화의 출연 제의를 흔쾌히 승낙했다.
당초 그녀는 하반기 내내 MBC 주말극 ‘내 인생의 황금기’를 촬영하고 있어 이 영화 합류가 불투명했었다. 하지만 일정을 나누어 영화 촬영을 결정한 후에는 오히려 이른바 ‘마이너스 개런티’를 감수 할 있게 됐다.
원래 영화 촬영 기간 내내 함께 움직이는 매니저와 스타일리스트 인건비 등을 그대로 소속사와 함께 부담해야 하지만 드라마 촬영으로 일정 수입이 보장된 상태에서 영화를 함께 찍고 있어 부담이 덜하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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