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사는 세상’(이하 ‘그사세’)은 톱스타 송혜교, 현빈의 출연, 스타 PD 표민수 감독과 스타 작가 노희경의 랑데부, ‘온에어’의 히트 뒤 시작하는 방송가 이야기, 안정된 대본, 높은 완성도, 시청자들의 호평까지 쏟아졌지만 평균 시청률은 6%(TNS 미디어리서치, 1회∼14회)로 낮았다.
‘그사세’를 집필한 노희경 작가는 “아쉽지만 고맙다”는 종영 소감을 밝혔다. 노 작가는 스포츠동아와 나눈 전화통화에서 “16부 완고로 시작한 일은 스스로 만족하는 부분”이라며 “배우와 스태프의 팀워크가 좋았다. 또한 현빈, 엄기준, 최다니엘 등 젊은 연기자들이 배우로 재조명받은 것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시청률에 대한 질문에는 “숙제거리가 생겼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내게 공부할 거리가 생겼다. 다음 작품에서 어떻게 풀어야할지 지금은 천천히 들여다봐야할 시간이다.”
그녀가 말하는 ‘숙제거리’는 KBS와 ‘그사세’ 제작진 내부에서도 제기된 ‘방송 관계자용 드라마’라는 비판도 포함됐다.
“진솔하고 사실적으로 표현한다고 생각했는데 생략돼 대중에게 난해하게 다가간 부분이 어디인지, 다음에는 어떤 방식으로 풀어야할지 고민 중이다. 또한 앞으로 새로운 드라마를 시작함에 있어 해오던 방식대로 하면 재미가 없을 것 같고, 지금의 방식을 어떻게 전환해야 할지가 관건이다.”
“숙제가 많아서인지 벌써부터 머리 속에서 차기작 구성이 진행되고 있다”는 그녀는 “다음 작품은 멜로가 될 것 같다”고 귀띔했다.
“준영이와 지오 같은 젊은이들의 사랑 이야기를 생각하고 있다. 티격태격 현실적인 사랑을 나누는 두 사람을 만들고 지켜보면서 나도 사랑하고 싶은가보다.(웃음) 조금은 다른 각도에서 사랑 이야기를 쓰고 싶다.”
드라마가 끝나면 가장 하고 싶은 일에 대해 묻자 “책을 많이 읽고 싶다”고 답했다. 전화통화를 하는 “지금도 책을 사러 나왔다”는 그는 “머리 속에 무언가를 채워야 새로운 창작물이 나올 수 있는 만큼 많은 책을 읽고 새로 채우고 싶다”며 쉼없는 집필 의욕을 드러냈다.
방송 마지막회를 맞는 열혈 시청자들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오랜만에 만난 명품 드라마”, “너무 행복했다”, “정들자 아쉬운 이별”이라며 “시청률에 연연하지 말고 마지막까지 웰메이드로 만들어달라”고 응원했다.
이유나 기자 lyn@donga.com
[화보]송혜교·현빈 주연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 제작발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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