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라, 7집 전곡 제목없이 발표

  • 입력 2008년 12월 16일 14시 23분


18일 발표하는 가수 이소라의 7집이 음반에 앨범 제목은 물론 노래 제목까지 않은 채 발표할 예정이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소라 소속사 세이렌 측은 “이소라는 이번 음반에 수록된 13곡 모두 제목을 붙이는 대신 곡 별로 자신이 직접 그린 ‘그림 제목’을 달았다. 따라서 이소라 7집 음반에는 눈으로 볼 수 있는 노래 제목은 있지만 말로 할 수 있는 노래제목은 없는 셈이 된다”고 밝혔다.

그동안 ‘무제’(無題)라는 제목을 달고 나온 노래들은 종종 있었지만 이번 이소라 7집처럼 정규 앨범 한 장에 수록된 모든 노래의 제목이 없는 경우는 처음이다. 또한 제목이 없는 노래들에 그림 제목을 만들어 붙여준 점 또한 특이하다.

이소라는 이번 앨범 재킷 디자인에도 직접 참여했다. 일반적으로 재킷의 곡 순서 페이지에 그림제목을 순서대로 넣고 그 옆에는 듣는 사람들이 제목을 써 넣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뒀다.

글자로 된 노래제목은 음반을 사서 노래를 듣는 사람들이 각자 자신이 정한 노래 제목을 직접 적어 넣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곡 순서 페이지 한쪽 구석에는 이소라가 손 글씨로 쓴 ‘제목은 마음대로~’라는 문구가 삽입됐다.

노래 제목을 붙이지 않은 이유에 대해 이소라 측은 “음악이라는 형식을 빌려 이소라가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는 이미 노래 안에 다 있다. 사람들이 노래를 듣고 느끼는 감정이나 감동은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는데, 때로는 제목이 노래의 의미를 한정 짓기도 한다. 이번 음반에 수록된 노래들은 듣는 사람들이 조금 더 자유롭게 듣고, 느끼고, 공감했으면 하는 바람을 담은 것으로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감정이나 정서를 전달하는 데 있어서 백 마디의 말보다 한번의 행동이나 표정이 더 효과적일 수도 있고, 글보다 그림이 더 넓은 의미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앨범에 수록된 그림들은, 음악을 들으면 곡 별로 그림과 노래의 관계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만큼 노래와 잘 어울리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포츠동아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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