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합의서 미제출, 이재원 결국 성폭행 혐의 구속

  • 입력 2008년 12월 19일 18시 29분


‘인기 스타의 몰락, 아니면 사소한 오해에서 비롯된 해프닝인가.’

한 시대를 풍미한 인기그룹 H.O.T 출신 가수 이재원(28)이 성폭행 혐의로 구속됐다.

이재원은 10일 새벽 서울 역삼동의 한 모텔에서 만취 상태인 20대 초반 가수지망생 김모씨를 성폭행(준강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의 고소로 수사를 시작한 서울 성동경찰서는 조사 과정에서 혐의점이 있다고 판단해 19일 법원에 구속영장 발부를 청구했다.

영장실질심사를 담당한 서울동부지법 형사1단독 권혁중 판사는 오후 8시께 "범죄 혐의사실이 충분하고 증거를 인멸하고 도주할 우려가 있다"고 사유를 밝히며 영장을 발부했다.

이재원은 성동경찰서에서 조사받는 과정에서 고소인과의 성관계 사실은 시인했지만 성폭행사실은 완강히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19일 오전 동부지법에 출두해 받은 구속적부심에서도 거듭 “고소인과 평소 알고 지낸 사이이고 사소한 오해에서 비롯된 일”이라며 무고함을 주장했다.

이후 이재원측은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사소한 오해에서 비롯된 일이다. 고소인과 처벌을 원치 않으며 소를 취하하겠다는 합의를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담당 판사가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해 결정을 내릴 때까지 이재원측이 주장한 상대여성과의 합의서는 제출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성폭행은 피해자가 고소해야 수사가 이뤄지는 친고죄에 해당하기 때문에 합의서가 법원에 제출되면 수사가 종결된다.

법원에서 구속적부심을 받은 후 성동경찰서 유치장에서 대기하고 있던 이재원은 영장이 발부되자, 구속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유치장에 수감됐다.

이재원은 주말을 경찰서 유치장에서 보낸 뒤 월요일부터 이 사건에 대해 구속된 상태에서 경찰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한편, 이재원은 내년 1월 20일 새 앨범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활동 재개를 준비하고 있었다.

또한 지난 해 6월에는 2년 만에 1.5집 ‘잇츠 소 핫(It’s so hot)’을 발표한 뒤 공식 활동을 마무리한 뒤 중국에서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설립하고 사업가로도 변신을 시도하고 있었다.

스포츠동아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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