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중(사진) 방송통신위원장은 19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창립 20주년 기념식에서 “MBC가 공영방송, 공·민영방송, 민영방송 등 여러 이름으로 일컬어지고 있는데 MBC의 정명(正名·이름에 걸맞은 존재)이 무엇인지 스스로 돌아볼 시점”이라고 밝혔다. 방문진은 MBC 주식을 70% 가진 대주주로 MBC의 경영 등을 관리 감독한다.
최 위원장의 발언은 최근 국회 등에서 논의 중인 방송구조 개편 과정에서 MBC가 스스로 위상을 자리매김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최 위원장은 “지난 1년간 MBC가 무엇을 했고 무엇을 했어야 했는지, 국민의 사랑을 받는 방송으로 존재했는지를 겸허하게 되돌아봐야 한다”며 “특히 내년에 미디어 분야의 대격변이 예고되는 시점에서 MBC가 지향할 것과 자리 잡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방문진도 (MBC의) 관리자, 감독자의 소임을 다 했는지 되새겨야 한다”며 “관리 감독을 통해 MBC가 국민 인식 속에 무엇을 심어 줬는지 냉철하게 비판할 대목”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 자유선진당 권선택 원내대표, 이경자 방송통신위원, 조완규 전 방문진 이사장, 엄기영 MBC 사장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