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자 김범(사진)이 본의 아니게 배은망덕(?)한 주인공이 됐다.
김범은 내년 1월 5일부터 방송하는 KBS 2TV 새 미니시리즈 ‘꽃보다 남자’(극본 윤주련·연출 전기상)에서 주인공 소이정 역을 맡았다.
공교롭게도 ‘꽃보다 남자’가 매주 월,화에 편성되면서 그의 전작인 MBC ‘에덴의 동쪽’과 경쟁을 하게 된 것.
‘에덴의 동쪽’에서 김범은 초반부 송승헌의 아역으로 출연해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의 활약 덕분에 ‘에덴의 동쪽’은 방송 초부터 좋은 시청률을 보이며 지금과 같은 인기를 누릴 수 있었다.
김범은 ‘에덴의 동쪽’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쳐 원래 정해진 출연 횟수보다 1회 더 출연분이 늘어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내년부터는 ‘꽃보다 남자’의 주역으로 ‘에덴의 동쪽’과 시청률 경쟁을 펼쳐야 한다.
‘꽃보다 남자’는 24부작으로 50부작의 ‘에덴의 동쪽’과 방영 초반부터 중반까지 부딪히는 운명이 됐다.
김범은 “얼마전 두 드라마의 촬영장이 겹친 적이 있었다”면서 “반가운 나머지 ‘에덴의 동쪽’ 제작진과 출연진들에게 인사를 했더니 ‘키워줬더니 적이 되어 왔다’며 농담을 건네셨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되어 돌아왔지만, 격려도 많이 해주셨다. 라이벌 의식보다 선의의 경쟁을 하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김범은 “‘에덴의 동쪽’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지금은 ‘꽃보다 남자’가 조금 더 잘 됐으면 좋겠다”고 솔직하게 말하기도 했다.
김범은 드라마에서 예술 명가의 천재 도예가 겸 꽃미남 4인방 가운데 최고의 플레이보이로 등장한다.
그는 “전작에서 쓰레기 찌꺼기를 모으고 돼지를 키웠는데 많이 성공했다”며 “고가의 의상을 입어보기는 처음이라 사실 두 드라마의 맞대결보다 내가 부유한 캐릭터를 어떻게 연기해야할지 더 고민”이라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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