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기억을 서류분쇄기에 넣어 ‘찢어 버리는’ 행사인 ‘시원하게 없애버리는 날(Good Riddance Day)’에 참여하기 위해서였다.
작년부터 시작된 이 행사는 ‘나쁜 기억’의 목록을 만든 뒤 인형 속에 넣고 태워버리는 멕시코 풍습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이날 행사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나쁜 기억’은 역시 경기 침체와 관련된 것이었다. 카드 납부 독촉장을 가지고 온 참석자들이 눈에 띄었으며 일부에선 “주가 하락”과 같은 단어를 즉석으로 적어 행사에 참여하기도 했다.
경기 침체로 직장을 잃은 여성은 각종 영수증을 분쇄기에 넣으며 “2009년에는 새롭게 출발하고 싶다”며 만족한 표정을 지은 반면 쓰레기 봉투 3개 가득 영수증을 담아오다 봉투가 터져 나쁜 기억을 추가한 비운의 참석자도 있었다.
또한 이별을 통보한 남자친구의 이메일을 서류분쇄기에 넣고 후련한 표정으로 돌아선 여학생과 뉴욕 양키스의 오랜 숙적인 보스턴 레드삭스의 포스터를 분쇄기에 넣고 “속이 다 시원하다”고 소감을 밝힌 양키스의 팬도 있었다고.
‘가장 창의적인 나쁜 기억’에는 250달러의 상금이 수여되기도 했다. 나쁜 기억도 버리고 돈도 번 행운의 주인공은 양말 한 짝을 들고 나온 제이 발레스테레오스.
그는 이 양말이 “세탁기에서 짝을 잃고 홀로 된 이 세상의 모든 양말을 대표한다”고 말했다. [인기검색어]
김아연 동아일보 정보검색사 a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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