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ff the Air]돌아온 최양락 MC데뷔 첫 녹화

  • 입력 2009년 1월 13일 02시 55분


긴장탓에 불쑥 정답 발설… 구박 세례

“구박은 늘 이봉원 몫이었는데…”

아저씨가 돌아왔다. 개그맨 최양락(47)이 SBS ‘야심만만-예능선수촌’에서 ‘DJ 락의 너는 내 노래’ MC를 맡았다.

8일 서울 강서구 등촌동 SBS 공개홀. MC 최양락의 첫 녹화가 있는 날이다. 28년 경력의 노련한 개그맨이지만 ‘21세기의 버라이어티’는 익숙하지 않은 듯했다.

“긴 시간 코너를 이끌어본 경험이 거의 없어요. 잘하는 MC들 사이에 들어가는 거니까 부담스럽진 않아요.”

말은 이렇게 했지만 대본을 읽고 또 읽으면서 어투와 톤을 연습했다.

“아이고, 반갑네. 요새 떴지? 저번 방송(게스트로 출연한 ‘야심만만’ 5일 방영분) 참 재밌었어.”(정환식 책임프로듀서)

“제 이름이 인터넷 검색 1위라고 하대요. 살다 살다 이런 일이 다 있나 싶어요. 방송 나가고 섭외 전화가 100통이 넘었어요. 안 불러 줄 때는 언제고.(웃음)” (최양락)

녹화 시작 직전, 화려한 스튜디오 뒤편 어두컴컴한 곳을 그는 서성이고 있다. 카메라 11대에 일제히 불이 켜졌다. 스태프 40여 명이 숨을 죽였다. 박수 속에 그가 등장했다.

대본은 ‘뼈대’ 정도만 주어진다. 나머지는 출연자가 즉흥적으로 하거나 작가가 대화의 흐름에 따라 질문과 진행 방식을 ‘코치’한다. 메신저는 8절 스케치북과 매직.

녹화가 1시간쯤 지났을 때, 그는 정답을 불쑥 발설해 버렸다. 그에게 ‘구박’이 집중되면서 활기가 살아난다. 그래도 순발력과 말솜씨는 여전하다.

2시간가량 이어진 녹화가 끝났다. 첫 소감. “구박받는 역할은 늘 이봉원 몫이었는데….”

뒤돌아서 나오는데 그의 소속사 대표가 불렀다. “아까 최양락 씨 얘기 중에 어린 시절 부분, 기사에 쓰실 거예요? 다음 토크 때 쓰려고요.”

최양락의 예능 생존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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