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남성을 유혹해 죽음이나 고통 등 극한의 상황으로 몰고 가는 ‘숙명의 여인’을 표현하는 심리학 용어이다.
이후 19세기 낭만주의 작가들에 의해 문학작품 속에서 처음 나타나기 시작했고 근래에는 연극이나 영화 속 캐릭터로 자주 등장하며 ‘악녀’, ‘요부’란 뜻으로 통칭되고 있다.
영화 속 팜 파탈은 여배우가 인기스타로 도약하는 첫 걸음. 할리우드 영화 ‘원초적 본능’의 샤론 스톤과 ‘투 다이 포’의 니콜 키드먼은 영화 속에서 소화한 팜 파탈 역할로 스타덤에 오른 주인공이다.
청순의 대명사로 불린 심은하도 팜 파탈로 변신해 치명적인 매력을 발산했던 배우.
1999년 개봉한 영화 ‘텔 미 썸딩’으로 완전 범죄를 이루는 도발적인 연기를 선보였고 같은 해 방송한 드라마 ‘청춘의 덫’을 통해서도 비슷한 캐릭터로 사랑받았다.
최근 국내 스크린에서도 팜 파탈로 분한 여배우들을 자주 만날 수 있다. ‘타짜’의 김혜수, ‘무방비 도시’의 손예진이 대표적인 팜 파탈 캐릭터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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