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려원의 사극 도전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SBS 대하사극 ‘자명고’가 첫 방송 시점을 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직접적인 원인은 같은 시간대에 방송하는 경쟁작 MBC ‘에덴의 동쪽’ 때문. ‘에덴의 동쪽’은 시청률 30%대에 육박하는 인기에 힘입어 현재 4회 정도 연장 방영을 검토 중이다.
‘자명고’는 첫 방송이 2월16일에서 2월23일로 변경된데 이어 다시 이보다 더 연기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태.
종영을 향해 치닫고 있는 ‘에덴의 동쪽’과 정면 승부를 피함과 아울러 새로운 경쟁작과 나란히 출발을 하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SBS의 한 관계자는 19일 “드라마 ‘에덴의 동쪽’이 누리게 될 종영 효과와 맞설 필요까진 없다는 판단”이라며 “따라서 ‘자명고’의 첫 방송은 ‘에덴의 동쪽’ 종영 시점과 밀접한 관계를 맺게 됐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에 따르면 ‘자명고’의 전작 드라마 ‘떼루아’는 예정대로 2월 초 종영된다. 이에 따라 최소 1주에서 최장 3주의 공백기가 발생한다. ‘떼루아’와 ‘자명고’를 이어줄 이른바 ‘땜방 드라마’의 편성이 불가피한 상황.
이에 대해 또 다른 관계자는 “8부작 이내의 소형 미니시리즈 혹은 공백을 대체할 대안 드라마가 방영될 가능성도 있다”고 시사했다.
허민녕 기자 justin@donga.com
[화보]정려원·박민영·정경호 주연 ‘왕녀 자명고’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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