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지 “하수빈, 미안해” 마음의 빚 고백

  • 입력 2009년 1월 20일 07시 30분


최근 다시 활동을 재개한 가수 강수지는 늘 마음에 빚을 지고 있는 후배 가수가 한 명 있다. 바로 하수빈이다.

강수지는 최근 스포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하수빈 씨에게는 지금도 늘 미안한 마음이 있다”고 밝혔다.

하수빈은 1992년 1집 ‘리사 앤 러브’를 발표하고 타이틀곡 ‘노노노노노’로 활동하며 유명세를 탄 가수다. 긴 생머리에 커다란 눈망울, 가녀린 체구를 지닌 청초한 느낌의 가수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보다 앞서 데뷔한 강수지와 비슷한 이미지 때문에 본의 아니게 비교 당해야 했다. 활동 당시 그녀에 대해 강수지 팬 중 일부는 ‘강수지를 표절했다’ ‘청순함은 강수지를 못 따라 온다’ ‘따라하는 가수가 가수냐’며 맹렬히 비난을 퍼붓기도 했다.

강수지는 “그때는 뭐라고 말하지 못했지만 이제 와서 얘기하면 굉장히 미안했다”며 “그 친구도 음악적으로 재능과 실력이 있었는데 ‘제2의 강수지’라고 불리면서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시 만나게 되면 꼭 웃으며 얘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하수빈은 다음 해 2집까지 발표하고 활발하게 활동했지만 이번에는 ‘트랜스젠더가 아니냐’는 심각한 악성 루머에 시달리다 결국 가요계를 떠났다. 이후 해외를 오가며 패션 공부에 전념하다 2004년 귀국해 ‘라 스텔라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

그녀는 2008년 자신이 제작한 남성 그룹 비욘드를 선보였으며, 제작자 겸 사업가로 활동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변함없이 청순한 모습을 공개하면서 예전부터 하수빈을 기다렸던 팬들은 ‘다시 가요계에 복귀하는 것이 아니냐’며 기대를 드러내고 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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