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내수시장의 유통 불균형은 지상파의 드라마 독과점 유통 구조가 문제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윤재식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KBI) 산업연구팀장은 20일 ‘드라마 활성화를 위한 종합포럼’에서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드라마 유통전략’을 통해 이같이 지적했다.
국내 방송 드라마는 지상파 TV를 통해 방송된 뒤 주문형비디오(VOD), 케이블 TV를 거쳐 해외시장에 팔리거나 DVD로 발매되는 유통 구조를 가졌다. 드라마 유통에 있어 해외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점차 증가하는 반면 국내 유통시장은 제대로 형성이 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윤 팀장은 “지상파 네트워크가 지배적인 지위를 갖고 있어 유통시장의 활성화에 어려움이 따른다”고 말했다. 케이블 TV의 경우도 지상파가 자회사 채널로 프로그램을 일괄 공급해 지상파 계열 PP에 대한 판매 집중도가 높다. 지상파는 VOD도 주로 자사 사이트를 통해 서비스한다.
2007년 지상파 TV 전체 매출 약 3조3470억 원 중 프로그램 판매 수익은 1922억 원으로 5.7%를 차지했다. 그러나 채널사용사업자(PP)는 매출 3조9843억 원 중 프로그램 판매 수익은 400억 원 정도로 1%에 불과하다.
윤 팀장은 드라마 유통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다채널, 다매체 시대에 걸맞은 다양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케이블, 위성, 인터넷TV(IPTV), VOD 같은 다양한 매체별로 접근 전략을 세워야 하며, 지나친 유통 경쟁을 지양하고 인터넷 불법 유통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
또 수시 접근과 대단위 물량 처리가 가능한 온라인 마켓플레이스가 구축돼야 하며, 드라마를 중심으로 OST, VOD, 출판, 모바일, DVD, 공연 등 부가수익 창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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