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현- 소속사 정대표 어떤 사이? 정씨가 길거리 캐스팅…11년 한솥밥

  • 입력 2009년 1월 21일 07시 14분


전지현의 휴대전화 불법복제 사건과 관련해 소속사 관계자들이 관련된 정황이 수사에서 하나, 둘 드러나면서 무려 10여년간 남다른 신뢰를 쌓아온 전지현과 소속사 정 모 대표와의 관계 및 향후 행보도 영향을 받게 됐다.

전지현과 소속사 싸이더스HQ 정 대표는 다른 연예 매니저와 소속 연예인과 달리 오랜 세월 깊은 신뢰로 뭉쳐 교감해 왔기 때문이다. 전지현은 연예 매니저라면 누구나 꿈꾸는 어린 무명의 신인을 발굴해 스타로 키운 대표적인 성공 사례이다.

정 대표와 전지현이 처음 만난 것은 1997년. ‘길거리 캐스팅’을 통해 모 패션지 모델로 데뷔한 전지현을 본 정 대표는 정우성, 김지호, 한재석 등 스타들을 발굴하고 키운 그만의 감각으로서 남다른 잠재력을 파악했다.

정 대표 밑에서 연기 트레이닝과 철저한 준비 과정 등을 거친 전지현은 1999년 ‘테크노걸’이라는 별칭을 얻으며 혜성처럼 등장, 연예 관계자들과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모 전자회사 프린터 CF 속에서 현란한 테크노댄스를 선보인 직후였다.

이후 정 대표는 전지현에 대해 철저한 ‘신비주의’ 전략을 고수했다. 언론과 대중 앞에 전지현 혹은 그녀의 이미지를 쉽게 노출하지 않았다. 이는 대중의 강렬한 호기심을 낳았다.

영화와 드라마 등 출연작이 많지 않았던 상황에서 대중의 호기심과 관심이 자칫 거품으로 꺼질 상황에 대비하고 더욱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스타로서 키워내기 위한 전략이었다.

2001년 전지현은 영화 ‘엽기적인 그녀’로 일약 톱스타로 우뚝 섰고 한류스타로도 이름을 얻기 시작했다. 이후 정 대표는 해외 시장을 겨냥해 그녀의 영어 학습 등을 독려했다.

한때 정 대표가 전지현의 출연작 검토, 세밀한 활동 방향 등에도 깊숙이 관여했다며 “전지현은 정 대표가 직접 관리한다”는 소문이 연예계에 나돌기도 했다.

연예계 관계자들은 두 사람의 신뢰가 그 만큼 두텁다는 데 이의를 달지 않는다. 이 같은 상황은 2004년 두 사람이 결혼한다는 루머로 이어지기까지 했다.

이번 사건은 두 사람이 이처럼 오랜 시간 쌓아온 신뢰와 관계에 상처를 준 것만은 틀림없어 보인다. 과연 전지현과 정 대표가 현재의 상황을 어떻게 타개할 것인지, 또 2월 전속계약 만료 이후 재계약 문제를 둘러싸고 두 사람이 어떤 결론을 내릴지 연예계 관계자들은 주목하고 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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