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 연예인과 기획사가 전속계약을 맺는 것을 두 가지. 기획사가 신인을 ‘발굴’해 스타로 키우는 방법과 이미 스타로 떠오른 연예인을 ‘영입’하는 것이다.
전지현은 전자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잡지 모델로 활동하던 고교생 때 현 소속사 대표의 눈에 띄어 톱스타로 성장했다. 이와 반대로 최근 소속사를 싸이더스HQ로 옮긴 한예슬은 후자로, 전 소속사와의 전속계약 만료에 따라 새로운 기획사로 이적한 영입 케이스.
대개 연예인과 기획사 사이에서 주로 분쟁이 일어나는 것은 무명의 신인 때 발굴한 스타가 옮기려는 경우다.
신인을 발탁해 어렵게 스타로 키워놓은 연예인이 다른 기획사로 이적할 경우 소속사는 서운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연예인 입장에서는 현재 자신의 상품가치를 인정하고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곳을 선택하는 건 당연할 수 있다.
물론 계약이 끝나고 이적한 경우라면 ‘도의적인 공방’이 오가다가 마무리되지만 전속계약을 남겨둔 채 이적하면 때로 법적 분쟁이 벌어지기도 한다.
최근 양측이 합의를 하며 마무리됐지만 한 때 법적 공방으로 치닫을뻔 했던 이준기와 전 소속사간의 갈등이 그런 경우다.
이런 상황에서 가수 비는 모범적인 사례로 꼽힌다. 신인부터 스타로 부상할 때까지 머물던 JYP엔터테인먼트와의 전속 계약이 끝난 뒤 독립해 독자노선을 걷는 방법을 택했다. 하지만 독립한 후에도 자신을 발굴한 프로듀서 박진영과 여전히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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