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연인은 바로 자신이 출연한 작품의 감독.’
톱스타 한고은이 영화 ‘유감스러운 도시’의 김동원 감독과 사랑에 빠졌다. 두 사람은 12년 전 CF 연출자와 신인 모델로 처음 만났고, 지난 해 11월 제주도에서 ‘유감스러운 도시’를 촬영하면서 빠른 속도로 가까워져 연인 사이가 됐다.
연예계 한 관계자는 “하루 촬영이 끝나면 주위 시선을 피해 조용히 현장서 데이트를 즐겼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두 사람 모두 밝고 유쾌한 성격이라서 많은 부분에서 잘 맞는 것 같다”고 밝혔다.
한고은은 자신이 열애 중임을 최근 방송을 통해 공개하면서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한고은은 12일 방송된 MBC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이하 ‘놀러와’)에 출연, “12년쯤 알고 지냈고 2개월 전부터 교제를 시작한 애인이 있다”고 깜짝 공개했다.
원래 이날 ‘놀러와’ 녹화에서는 한고은의 깜짝 발언에 이어 다른 출연자가 그녀와 김동원 감독이 교제 중이라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녹화 후 한고은이 제작진에 “아직 밝힐 때가 아닌 것 같다”며 편집을 요청, 이 장면이 빠진 채 방송됐다.
녹화 모습을 본 연예계 관계자는 “애인이 없다고 말을 했으면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마음 깊이 사랑하는 사람을 배려해서인지 솔직히 다 털어놓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방송 이후 과연 한고은의 연인이 누구인지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했지만, 그녀가 연인에 대해 더 이상 언급을 하지 않아 관심을 증폭시켰다. ‘유감스러운 도시’ 관계자들 가운데 일부는 이들의 만남을 눈치챘지만, 사랑이 잘 이루어지도록 비밀을 지켜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고은이 김 감독을 처음 만난 것은 1997년. 1988년 미국으로 이민갔던 그녀는 95년 국내로 돌아와 97년 CF모델로 데뷔했다.
한고은은 스포츠 브랜드 휠라 CF에서 늘씬한 몸매와 감각적인 미모로 단번에 스타덤에 올랐다. 바로 이 CF의 연출자가 김동원 감독. 그때 처음 만났던 두 사람은 12년 후 다시 영화에서 함께 작업하면서 각별한 사랑을 키우게 됐다.
김동원 감독은 2006년 영화 ‘투사부일체’로 데뷔했지만 CF계에서는 1990년대부터 스타 연출자로 명성이 높았다. 한고은을 만난 휠라를 비롯해 빈폴의 자전거 시리즈, 휘센 배용준 시리즈 등이 대표작이다.
또 영화감독 데뷔 전 ‘주홍글씨’, ‘옹박’, ‘여자,정혜’ 등의 예고편을 연출하며 탁월한 영상미를 인정받았다.
‘투사부일체’로 620만 관객을 동원한 김동원 감독은 ‘유감스로운 도시’의 각본까지 직접 맡았다.
한고은은 미국에서 의상디자인을 공부했다. 97년 휠라 CF로 혜성처럼 등장해 SBS 시트콤 ‘뉴욕스토리’로 연기를 시작했다. 김성수 감독의 ‘태양은 없다’로 스크린에 데뷔한 그녀는 이후 드라마 ‘사랑과 야망’, ‘경성스캔들’을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영화계에서는 이들의 사랑이 결실을 맺어 새로운 ‘감독-스타’ 커플로 태어나기를 기원하고 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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