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한국 드라마와 영화를 책임질 새로운 주력들이 급속도로 부상하면서 주인공의 ‘물갈이’가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신진세력을 대표하며 드라마 주연으로 급부상하는 주자들은 이민호, 정일우, 김범, 윤아. 이들은 최근 미니시리즈부터 연속극 주인공을 싹쓸이하며 연기자 세대교체를 주도하고 있다.
그동안 일부 한류스타에 의존했던 드라마들은 새로운 스타탄생으로 인해 분위기 변신을 꾀하고, 제작관계자들 역시 한층 두터워진 배우군 덕분에 화색을 띄고 있다.
1987년생 동갑내기 이민호·정일우(22)는 각각 화제의 드라마 KBS 2TV ‘꽃보다 남자’와 MBC ‘돌아온 일지매’ 주연을 맡고 있다. 스타성과 함께 능숙한 연기력까지 겸비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연기자로도 꼽힌다.
MBC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으로 시작해 ‘에덴의 동쪽’, ‘꽃보다 남자’로 차근차근 입지를 넓히는 김범(21)도 세대교체 세력의 기대주. 무엇보다 출연작마다 색깔이 다른 개성을 선보여 호평 받고 있다.
여자 중에서는 소녀시대 멤버인 윤아(19)가 대표주자. 호흡이 긴 KBS 1TV 일일드라마 ‘너는 내 운명’의 단독 주연을 맡아 신인답지 않은 차분한 연기로 드라마 시청률을 40%대로 끌어올린 주인공이다. 상승세를 타면서 MBC가 4월 방송하는 새 수목드라마 ‘신데렐라 맨’ 여주인공으로 권상우와 호흡을 맞춘다.
최근 활발히 진행 중인 연기자 세대교체는 송승헌, 권상우, 소지섭, 조인성 등 일부 한류스타들에게 지나치게 의존했던 드라마 제작 관행에도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이민호, 정일우, 김범 등은 실제로도 일본 등 아시아 지역에서도 빠르게 팬을 늘리며 ‘신세대 한류스타’로 떠오르고 있다.
한 드라마 제작사의 대표는 “언제까지 30대인 송승헌, 권상우가 고등학생 연기를 하겠느냐”며 “최근 일어나는 배우 세대교체 덕분에 캐스팅의 범위가 확대된 것은 물론 일부 스타들에게만 집중됐던 주인공 역할의 재분배도 가능하다”고 기대했다.
정일우 역시 “또래 연기자들이 비슷한 시기 활발하게 활동하는 덕분에 함께 발휘하는 시너지가 더 크다”고 반기며 “이민호 등과 같은 작품에 출연하는 날도 꿈꾼다”고 말했다.
또한 아직 주연급으로 성장하지는 못했지만 다양한 무대를 통해 가능성을 인정받은 신인들도 여럿이다.
KBS 2TV 주말드라마 ‘천추태후’에서 채시라 아역으로 등장해 발군의 연기력을 선보인 김소은(21), 일본 드라마 ‘일본 소녀’ 여주인공을 맡고 아시아 시장 진출을 노리는 유설아(26)도 기대주로 꼽힌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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