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대관, 삼일절 독립투사 조부 위령비 찾는다

  • 입력 2009년 2월 26일 18시 53분


가수 송대관이 3월 1일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조부의 영혼이 깃든 위령탑을 찾는다.

전북 정읍시 태인면 뒷산에 세워진 3.1절 위령탑에는 인근에서 일어났던 독립운동으로 인해 고초를 겪다 순국한 송대관의 조부이자 독립투사인 고 송영근 선생을 비롯한 200여명의 독립운동 선열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이날 독립유공자의 후손 자격으로 3.1절 기념식장에 참석하는 송대관은 독립운동을 벌였던 조부와 동료 선열들의 넋을 마음 깊이 기릴 계획이다.

기념식 이후 당시 조부가 독립운동을 전개한 태인면 옛 장터 인근을 둘러보며 당시의 치열했던 모습을 떠올리는 뜻 깊은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송대관의 할아버지 송영근 선생은 1919년 3월16일 정읍군 태인면에서 열린 장날을 이용, 태국기와 독립선언서 수천 장을 등사해 주민들에게 나눠주는 등의 독립운동을 벌였다. 송대관의 증조부 역시 아들의 독립운동을 위한 자금을 지원하는 등 적극적인 지지자였다고 한다.

이로 인해 송영근 선생은 그해 5월15일 광주지방법원 정읍지청에서 이른바 ‘보안법 위반’으로 징역형에 처해져 군산형무소에 투옥되는 고초를 겪었고, 수많은 고문으로 인해 출소 후 몇 개월 만에 별세했다.

송대관의 이같은 집안 내력은 지난 1992년 정부가 고 송영근 선생의 공훈을 기리며 대통령표창을 추서하면서 비로소 외부로 알려지게 됐다.

송대관은 가수협회를 통해 “노래를 한다고 하면 ‘딴따라’라고 불리던 시절이 있었고, 가수라 해도 그리 넉넉한 살림이 아니었기에 조부님과 증조부님의 자랑스런 함자를 감히 입밖으로 꺼내지 못했다”면서 “저간의 사정이 알려지면서 더욱 내 자신의 행동에 신중을 기하게 되고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감격스러운 소감을 전했다.

스포츠동아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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