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노동조합은 한나라당의 미디어 관계법안 직권상정에 반발해 26일 오전 6시부터 파업에 들어가 뉴스 진행자가 교체되는 등 방송에 차질이 빚어졌다. MBC 노조는 지난해 12월 26일부터 올 1월 7일까지 방송법 개정 반대 파업을 벌인 지 50일 만에 2차 파업에 돌입했다.
‘MBC 뉴스투데이’(오전 6시)는 노조원인 박상권 기자 대신 비노조원 김세용 앵커가 진행했고 ‘생방송 오늘 아침’(오전 8시 반)은 신동호 문지애 아나운서가 빠지고 변창립 강영은 아나운서가 마이크를 잡았다. ‘뉴스데스크’(9시)는 박혜진 앵커가 빠지고 신경민 앵커가 단독으로 진행했다.
KBS와 SBS 노조는 당장 파업에 돌입하지 않고 당분간 상황을 지켜본다는 계획이다.
공정언론시민연대(공언련·공동대표 김우룡)는 이날 MBC 서울 여의도 본사 앞에서 ‘MBC 거짓말 방송 중단 촉구 캠페인’을 벌였다. 공언련은 이날 발표한 성명서에서 “MBC 노조가 미디어 관계법을 반대하는 까닭은 편안하게 일하고 독과점적 이익을 보장해준 체제가 흔들리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공언련은 “또다시 허위와 왜곡으로 가득한 방송, 자신들의 주장만 강변하는 편파방송을 할 경우 MBC와 국민은 노조를 버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검찰은 MBC 파업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방송시설 점거, 제작 및 송출 방해 등 불법 행위에는 법적 책임을 물을 예정이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조종엽 기자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