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벌한 연기 달콤한 인기… 예민해진 박예진, 더 독하게 떴다

  • 입력 2009년 2월 27일 07시 09분


드라마에서는 더 이상 달콤한 ‘예진아씨’를 찾아볼 수 없다. 대신 매서운 최윤희가 있을 뿐이다.

최윤희는 박예진(사진)이 KBS 2TV 수목드라마 ‘미워도 다시 한 번’에서 맡은 역. 한국판 힐러리를 꿈꾸는 뉴스 앵커다.

박예진은 드라마 초반만 해도 그녀를 스타덤에 올린 SBS ‘패밀리가 떴다’의 이미지가 너무 강해 애를 먹었다.

일부 시청자들은 박예진이 드라마의 역할과 어울리지 않는다며 ‘패밀리가 떴다’의 하차를 요구하기도 했다.

방영 초기 시청자들은 ‘미워도 다시 한번’의 게시판에 “드라마에서 카리스마 폭발이 안된다”, “예능 이미지가 너무 각인돼 드라마 보는 데 방해 된다”, “예진아씨는 ‘패떴’에서 하차하라”는 글을 올렸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이런 우려의 목소리가 사라졌다. 상대역인 선배 최명길과의 갈등이 본격화되면서 그녀의 연기력이 발휘되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방송된 6회에서 최명길을 상대로 펼친 연기는 그녀가 자신의 역할에 잘 녹아들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박예진은 도도하고 냉정한 최윤희의 성격을 그대로 살려 대선배이자 연기파로 정평이 난 최명길에게 눌리지 않는 카리스마를 보여주었다.

드라마 제작진은 “연출자 김종창 PD가 ‘최명길에게 기가 안 눌릴 배우’를 찾다가 박예진을 캐스팅했다. 최명길도 ‘박예진이 팽팽한 기 싸움을 펼치는 장면을 찍은 후 내 눈을 똑바로 바라보고 있었다’며 ‘크게 될 배우’라고 칭찬했다”고 말했다.

박예진측은 “처음에는 ‘패밀리가 떴다’ 하차설이 퍼져 당황스러웠지만 이제 연기로 사랑을 받고 있어 다행이다”며 “예능 프로그램이나 드라마나 그녀에게는 다 소중하기 때문에 양쪽 모두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고 밝혔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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