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크 엔터' 1회 - '국민 고모' 오영실 인터뷰
(박제균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2월 27일 동아뉴스 스테이션입니다.
동아뉴스 스테이션은 위크엔드에 보내드리는 연예 엔터테인먼트 코너 '위크 엔터'를 신설했습니다. 스포츠 동아가 제공하는 콘텐츠로 만들어지는 '위크 엔터'는 앞으로 매주 금요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오늘 '위크 엔터'의 첫 번째 문을 엽니다.
(김현수 앵커) 요즘 안방극장의 인기 드라마 '아내의 유혹'에서는 '국민 고모'란 애칭까지 얻은 아나운서 출신 오영실 씨가 새로운 스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데뷔작이라고는 믿겨지지 않을 만큼 능숙한 연기력을 선보여 요즘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국민 고모' 오영실 씨를 스포츠동아의 허민녕 기자가 만났습니다. 함께 보시죠.
(허민녕) 불혹의 나이에 '연기'란 새로운 분야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경력 20년차의 베테랑 방송인으로 평탄한 길을 걸을 수 있었는데도 말이죠. 사실 40대에 무언가 새로운 꿈을 꾼다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모험이라고 생각되는데요. 인생의 반환점을 도는 나이 40대, 수성이 맞습니까, 도전이 맞습니까.
(오영실) 직장인으로서 너무 플러스, 마이너스를 생각할 때 제가 너무 제 자신이 싫었어요. 그래서 뮤지컬을 하면서 보이지 않는 미래를 향해 오늘도 갈고 닦는 후배를 보면서 굉장히 신선한 자극을 받았어요. 그래서 '그래 내가 나이 들어가면서 기성세대가 되지 않을 수 있게 하는 것은 '꿈을 향해' 가자' 이런 생각을 했기 때문에 후회가 없었고요. 그렇게 해야만 했었고 오영실은. 모험을 통해서 다행히도 너무 좋은 결과가 나타나서 감사드리죠.
(허) '아내의 유혹'에서 오영실 씨가 맡고 있는 하늘 고모는 지적장애인입니다. 두 자녀의 반응이 궁금한데요. 또 함께 방송을 했던 선후배 아나운서들의 반응도 다양할 듯 합니다. 어찌 보면 프리랜서로 나선 다른 아나운서들에게 새로운 모범이 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는데, 어떠신지.
(오) 처음에는 걱정들이 주변에 많았고요. 얼핏 얼핏 보는 특히 남자 직장인들이나 남자 상사, 방송을 같이하는, 굉장히 걱정이 많으셨어요. "어? 왜 그런 역할을 했어요?" 그때는 머리도 짧고 진짜 반푼이처럼 했었거든요. 근데 갈수록 역할을 깊이 분석하면서 정말 선악을 분명히 알고 할말을 하는 어떻게 보면 참 똑똑한 그런 하늘이의 모습을 보면서 많은 지지를 받고 있어요. 후배 아나운서들은 굉장히 저를 부러워해요. 비록 제가 굉장히 중앙방송에서 아주 인지도 높은 프로그램을 하고 있진 않아요. 저는 마음 편한 곳에서 일을 하기 때문에 전국 팔도를 다니면서 여기저기 방송을 많이 하고 있거든요. 그러면서 내가 하고 싶은 걸 하는 모습을 볼 때 표정에서 나타나잖아요. 그래서 '참 저 선배는 자기 하고 싶은 대로 말도 하지만 하고 싶은 대로 사는구나.' 이런 모습이 부러운가 봐요. 그런데 늘 이런 모습 속에는 저 또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있거든요. 그런데 알을 깨어 나오지 않으면 어떤 세계는 열리지 않아요. 그래서 저는 그게 이루어졌어야 된다고 생각을 해요.
(허) 연기자로 알려지면서 달라진 것이 있다면요? 차기작 제의도 많을 것 같습니다. 연기자로서의 성공은 한편으로 방송인으로 활동하는 데도 적잖은 도움이 될 것도 같은데요. '아내의 유혹' 이후의 행보는 무엇일까요.
(오) 앞으로의 행보는요, 지금 현재 너무 뜨거운 지지를 해주셔서… 그냥 결혼식장에 아무 생각 없이 밥 먹다가 밥을 못 먹고 어르신들 사인을 해드린 적이 있어요. 저는 초등학생들만 피하면 그런 세례를 덜 받는 줄 알았더니… 식장에서 제가 직접 피부로 느꼈던 저의 인기 소감이구요. 조금 힘들긴 했어도 굉장히 기뻤어요. 아나운서일 때는 그냥 살갑게 인사만 해주셨지 막 손을 덥석 잡고 내 딸처럼 예뻐해 주시고 두드려주시고 안타까워하지는 않으셨거든요. 이런 것이다 드라마의 영향이구나, 배우는 캐릭터를 통해서 다시 태어난다는 것을 정말 실감했고요. 지금 현재는 영화 시나리오부터 시작해서 차기작이 쇄도를 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은데.(웃음) 아직 감독님들이 저를 놓고 고민들을 많이 하시는지, 아직까지 특별하게 제안 받은 건 예전에 시트콤 하나 들어왔었지만 이거(하늘)에 몰입해야 해서 그 기회는 할 수 없이 받아들일 수가 없었고, 이제 제가 서서히 저를 발견하면서 저에게 주어진 가능성에서 잘할 수 있는 역할을 만났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