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막 연기자로 주목받기 시작한 유설아(26·사진)가 이런 경우다. 어느 무대에 올라도, 어떤 카메라 앞에 서도 떨지 않는 강단을 지닌 그녀는 자신감으로 똘똘 뭉친 당찬 연기자다.
이 때문인지 적당한 행운도 따랐다. 유설아는 최근 일본의 인기 드라마 시리즈 ‘도쿄 소녀’의 여주인공으로 발탁돼 현재 일본에서 촬영에 한창이다. 옴니버스 구성으로 총 4회로 이뤄진 ‘도쿄 소녀’는 일본의 유명 프로듀서 니와타몬 앤드류가 만들고 현지에서는 신인 여배우들의 등용문으로 각광받은 시리즈. 한국인 배우가 주인공으로 발탁되기는 유설아가 처음이다.
“주인공을 뽑는다는 소식을 듣고 소속사를 통해 프로필을 전달했어요. 니와타몬 앤드류로부터 ‘딱 맞는 이미지’라는 평가를 들었고 곧바로 영상을 통해 서로 인사하는 기회를 가졌죠. 직접 만나 오디션을 보지는 않았어요.”
흔한 오디션 한 번 없이 단박에 주인공 자리를 차지한 유설아는 도쿄를 배경으로 서로 다른 4가지의 풋풋한 사랑 이야기를 펼친다. 이 작품은 일본 지상파 TBS와 위성채널 BS-i를 통해 올해 상반기 중 방영될 예정이다.
낯선 땅에서 연기하고 있는 유설아이지만 역시 “떨리지 않는다”고 했다. 얼핏 당돌해보이기까지 하는 자신감의 원천은 대학 때부터 5∼6년 동안 꾸준히 닦은 연기력에서 비롯된다.
중앙대 연극학과 출신인 그녀는 고교재학 때부터 연극에 맞는 발성연습과 무대에 올랐던 주인공. 주목받기 시작한 건 요즘의 일이지만 실은 영화 ‘스승의 은혜’나 드라마 ‘내 인생의 스페셜’로 실전도 경험했다. 그러다가 지난해 케이블TV OCN이 만든 TV영화 ‘여사부일체’의 주인공 중 한 명인 김은보 역할로 등장, 청순한 매력을 발산하며 남성 팬들을 사로잡았다.
“‘여사부일체’를 통해 ‘광합성 소녀’라는 별명을 얻었죠. 난생 처음으로 인터넷 포털사이트 검색 순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어요.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하니 그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는 각오가 생기더라고요.”
유설아는 현재 SBS 생방송 ‘인기가요’ 진행자로도 활약 중이다. 가수 은지원, 이홍기와 짝을 이뤄 매주 일요일이면 생방송으로 시청자를 찾는다. 안정된 발음과 진행 솜씨 덕분에 그녀는 진행 초기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현장에는 열정에 가득 찬 가수들이 많아요. 며칠 전 백지영 언니가 생방송 무대에서 마이크 사고가 났는데 곧바로 의연하게 대응하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죠. 위기의 상황을 넘기는 가수들의 노하우를 꼭 배우고 싶어요.”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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