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를 도덕 교과서처럼 만들라고 요구할 생각은 없다. 애초 만화를 원작으로 했고 ‘하이 판타지 로망스’를 표방하는 만큼 드라마의 재미나 주인공의 변화를 극적으로 보여 주기 위해 자극적인 설정을 동원한 측면도 있으리라 본다. “그냥 재미로 보는 건데 무슨 걱정이세요. 촌스럽게”라고 일축하는 청소년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논란의 소지는 남는다. 비현실적이고 비윤리적인 내용이 무차별하게 방영되는 현실, 자아 정체감이나 현실 판단력이 온전하지 않은 청소년기 때 드라마에 몰입할 경우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분명히 짚어봐야 한다.
방송제작자들이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 아이들이 알아서 소화한다고 생각한다면 책임방기다. 내 아이가 이 드라마를 본다면 아이에게 어떻게 설명할지를 자문할 필요가 있다. 교사나 학부모는 드라마를 본 후 문제가 되는 부분에 대해 자녀와 의견을 나누는 것이 좋다. 이를 통해 아이들 스스로 비판적으로 사고하도록 도와야 한다.
차정섭 한국청소년상담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