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을 담당하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경찰서는 13일 오전 11시 유 씨를 소환해 조사를 벌인 뒤 “이미 피해자가 사망했고 자살이란 결론은 변함이 없기 때문에 더 이상의 수사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경찰은 유 씨를 상대로 5시간 20분 동안 조사를 벌였다. 조사 후 경찰관계자는 “유 씨로부터 글을 전달받지 않았다”며 “언론에 알려진 것 외에 다른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에서 유 씨는 “모른다”는 답변만 일관되게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유 씨는 “글의 원본과 사본을 12일 밤 유족에게 전달했다”며 “(장)자연의 뜻과 유족의 결정 사이에서 갈등했다”고 말했다.
이어 유 씨는 문제의 글이 유서인지 계약관계를 증명하는 서류인지 논란이 생긴 부분에 대해 “잘 모르겠다”며 더 이상 언급을 피했다.
또 장자연이 생전 자신의 심경을 직접 적은 A4 12장 분량의 글에 특정인의 실명이 등장하는지 묻자 역시 “모르겠다”고 답한 뒤 “더 이상 또 다른 희생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장자연의 유족은 당초 입장과 마찬가지로 고인의 글을 공개하기를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분당(경기)|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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