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저 2명과 함께 하와이에 입국한 비는 공항에 환영 나온 약 200명의 팬을 향해 손을 흔들며 인사를 했고 일부 팬들과는 포옹과 악수를 하며 친근한 모습을 보여줬다.
팬들은 ‘정지훈’을 연호하며 환영하자, 비는 미소를 띤 얼굴로 다시 손을 흔들며 경호원의 안내를 받고 대기 중이던 차량으로 호놀룰루 시내 호텔로 향했다.
비의 이번 입국은 하와이 법정 출두를 위해서이다. 그는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하와이 입국 일정을 알렸다.
일부에서는 그가 국제적인 인지도가 있는만큼 비공식적으로 은밀히 하와이에 입국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비는 이번 소송에 대해 당당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공개적인 입국을 선택했다.
소속사 제이튠 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는 “이번 소송 건에 대해 분명한 입장이 있기에 굳이 숨어 들어갈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고, 특히 몰래 입국하는 것은 하와이 팬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밝혔다.
비가 증인으로 출두하는 이번 소송은 2007년 6월15일 알로하 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월드투어 ‘레인스 커밍’이 취소된 데 따른 것이다.
당시 하와이 공연 프로모터인 클릭 엔터테인먼트는 “애초부터 공연의도가 없었다”며 비와 당시의 매니지먼트사인 JYP엔터테인먼트, 월드투어 주관사 스타엠 엔터테인먼트 등을 상대로 사기혐의 및 4000만 달러(한화 약 550억 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하와이 법원에 제기했다.
클릭엔터테인먼트는 국내에서도 같은 내용으로 고소했지만 수사를 맡은 서울중앙지검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한편 비는 17일 오전 4시(한국시각)부터 하와이지방법원에서 열리는 배심원 재판에 출두할 예정이며, 판결은 다음날 이뤄질 예정이다.
하와이 현지 언론에 따르면 클릭 엔터테인먼트 측은 먼저 열린 공판에서 “계약서상의 모든 요구사항이 갖춰져 있었다”고 주장했고, 비의 변호인 측은 “비 측이 요구한 무대가 갖춰지지 않았고, ‘레인’이라는 이름의 비틀스 헌정 그룹으로부터 명칭 사용금지 가처분 신청이 있어서 연기가 불가피했다”고 맞섰다.
스포츠동아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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