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들 신곡 홍보전략 “무조건 튀어야 뜬다”… 가요계 PR전쟁

  • 입력 2009년 4월 7일 07시 43분


조성모 음반 발표전 방송에 신곡 공개…에픽하이 온라인 쇼케이스로 팬 만남

‘튀어라! 무조건’

무한경쟁사회에서 톡톡 튀는 ‘피알’(PR) 즉, 홍보는 생존과 직결된다. 가요계도 예외는 아니다. 음원 시장이 커지고 상대적으로 음반 시장은 급격히 위축되면서, 가수들은 스타, 신인 구분할 것 없이 저마다 튀는 홍보 전략으로 노래 알리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늘 대담한 홍보 아이디어로 등장하는 서태지를 비롯해 조성모, 에픽하이 등은 요즘 음반을 알리기 위해 기존과 다른 홍보 방법을 선택했다.

4년 만에 7집으로 컴백한 가수 조성모는 케이블채널 Mnet 음악다큐프로그램 ‘히든트랙 바이 조성모’를 통해 신곡을 발표했다. ‘히든 트랙 바이 조성모’는 음반 발매 전까지 에피소드와 함께 앨범 수록곡을 차례로 소개하는 프로그램. 방영 시간은 10분이지만 음반 전곡을 이야기와 함께 들려준다는 장점이 있다.

가수들이 음반을 발표하기 전에 신곡을 공개하기 꺼려하는 것과 달리 조성모는 방송을 통해 새 노래를 소개하고 있다. 조성모는 “일단 앨범 전곡을 들려줄 기회가 많이 없고, 단순히 노래만 들려주는 게 아니라 앨범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가수들이 얼마나 많은 고민을 하는지 보여주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남성 3인조 에픽하이는 5일 홈페이지 ‘맵더솔닷컴’을 통해 온라인 쇼케이스를 가졌다. 이들은 소속사와 계약이 만료된 후 최근 (주)맵더솔을 설립하고 음반을 직접 제작하며 독자노선을 걷고 있다. 온라인사이트 ‘맵더솔닷컴’을 통해 음반 유통 및 홍보까지 소화하고 있다.

또한 새 음반 ‘혼:맵 더 소울’ 쇼케이스도 온라인에서 가졌다. 에픽하이 DJ 투컷은 온라인 쇼케이스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한정된 장소에서의 일회성 쇼케이스의 형식을 벗어나 온라인을 통해 더 많은 팬들에게 생동감 넘치는 무대를 선물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가수 서태지는 이색 홍보의 대표주자다. 지난 해 8집 첫 번째 싱글 ‘아트모스 파트 모아이’를 발표할 당시 서태지는 충남 보령에 미스터리 서클을 제작했다. 두 번째 싱글을 위해서는 ‘미싱 태지’라는 프로젝트로 팬들에게 수수께끼를 풀게 했다.

그런가 하면 독특한 UCC로 누리꾼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신인들도 있다. ‘포스트 비’로 불리는 에이제이(AJ)는 사람이 밀집된 곳에 복면을 쓰고 갑자기 등장하는 ‘거리 습격’ UCC를 제작했다. 엠에이씨(MAC)는 ‘프리 허그송’ UCC라는 제목으로 명동 등 서울 일대에서 노래를 불러주고 프리허그를 하는 영상으로 얼굴을 알렸다.

최근에는 예능 프로그램 배경음악이 남다른 사랑을 받으면서 TV프로그램 테마곡도 홍보 수단으로 급부상했다.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 은지원 무인도 편에서 케이윌의 ‘눈물이 뚝뚝’이 배경음악으로 사용돼 많은 화제를 모았다.

에이제이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한 달, 2주 간격으로 1위가 바뀌는 가요계에 홍보 방식을 차별화하지 않았으면 얼굴조차 알리기 힘든 실정”이라며 “톱스타들도 새로운 피알을 하지 않으면 어려운 실정이기 때문에 아이디어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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