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기영 사장은 15일 오전 개최된 노사 공정방송협의회(공방협)에서 "계속 인사권에 해당하는 국장 퇴진 문제를 압박한다면 그것은 나에 대한 거부로밖에 생각할 수 없다"며 "그럴 경우 MBC에 있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엄 사장은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이근행)가 전영배 보도국장의 퇴진을 촉구하자 "보도국장 문제는 나에게 맡겨 달라"면서 "(제작 거부라는) 임무를 방기하는 지금의 상황은 옳지 못하다고 본다. 기자들이 즉각, 오늘까지 돌아오기를 촉구한다"고 맞섰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 기업인 천신일 회장이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수십억 원을 받은 의혹을 제기한 '뉴스데스크' 특종이 전영배 보도국장의 지시로 다음날 '뉴스투데이'에서 누락된 것 등 MBC 기자회가 노조가 제기한 문제들에 대해선 "이런 문제로 정권에 눈치보기식 편집이나 보도 행태가 계속된다면 나도 못참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어 "만약 그래도 못 믿겠다. 지금 경영진 믿지 못하겠다고 하면, 계속 인사권에 해당하는 국장 문제를 퇴진을 걸고 압박한다면 그것은 받아들일 수없다"고 강조했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이근행)는 엄기영 사장의 '초강수 대응'에 반발했다. MBC 노동조합은 공방협 마친 뒤 회의를 통해 "사장이 사태를 파국으로 치닫게 하는 발언을 했다고 판단한다"면서 "조합은 이 문제에 총회와 자문회의를 열어 투쟁 수위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MBC 차장·평기자 비대위는 이미 이날 오전 "내일(16일) 오전까지 경영진이 (보도국장 교체 등에 대해) 결정하지 않으면 투쟁 목표와 방식을 완전히 바꾸겠다"고 통보한 상황이다. 이들은 이날 오후 4시에 총회를 열고 구체적인 투쟁 방식을 결정할 예정이다.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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