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건을 담당한 분당경찰서는 이번 사건 주요 관련자인 유장호 호야스포테인먼트 대표를 비롯해 강요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9명 가운데 방송 및 연예관계자 3명, 그리고 이와 별도로 전직 언론인 등을 사법처리 할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유장호 대표는 고인의 소속사 전 대표 김 모 씨로부터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해 사법처리 대상에 올랐다. 나머지 4명은 장자연이 남긴 문건과 주변인 진술을 토대로 사법처리를 받게 됐다.
이에 앞서 조현오 경기지방경찰청장은 15일 “장자연 사건과 관련해 형사 처벌 대상에 오른 인사는 4명 안팎”이라며 “장자연 소속사와 관련해 연예계 비리 쪽에서 성과가 있다”고 말해 처벌 대상자가 연예계 인사들로 모아졌음을 시사한 바 있다.
일본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 모 전 대표에 대해서는 검찰이 체포영장을 발부하고 일본 법무부에 범죄인 인도를 요청하는 공문을 전달했지만 신병 확보는 여전히 답보 상태.
김 씨는 이번 사건의 핵심 인물인데도 신병 확보조차 어려워 주요 수사 대상자로 거론돼 온 인물들의 사법처리 여부는 불투명하게 됐다.
경찰은 35일 동안 진행해온 이번 사건 수사를 일단락 짓고 다음 주 중에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경찰은 3월 14일 고 장자연 사건을 전담하는 수사본부를 처음 꾸렸고 이후 경기지방경찰청 핵심 수사 인력 41명까지 투입했다. 고인과 주변인물의 휴대전화 통화내역 13만 여건을 조사하고 접대가 이뤄진 술집 등을 압수수색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놓는 데는 실패했다.
특히 접대 강요 혐의를 받았던 언론사 관계자와 유력 인사들에 대한 수사에는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 여러 차례 비판을 받았지만 이번에 처벌 대상자들을 연예계 관계자들로 한정해 다시 한 번 눈총을 사고 있다.
한편 경찰은 자살 원인 역시 당초 입장과 같이 우울증에 의한 자살로 결론내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포츠동아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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