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의 영화 ‘박쥐’를 비롯해 허진호, 변혁 등 5명의 감독이 공동 연출한 영화 ‘오감도’ 등 화제작들의 포스터(사진)가 잇달아 선정성 논란을 낳으며 ‘심의 반려’에 처해져 눈길을 끈다.
최근 ‘박쥐’로 촉발된 포스터 시비는 20일 영화 ‘오감도’가 한 여성의 뒤태를 ‘올 누드’로 드러낸 파격 포스터를 공개하며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오감도’의 제작사 측은 이날 문제의 포스터에 대해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심의 반려를 받은 것”임을 확인하며 “따라서 포스터의 본래 용도인 극장 및 거리 전시는 불가능하게 됐다”고 밝혔다.
‘오감도’ 측은 심의 반려가 내려진 이 포스터를 ‘성인 인증’이란 보호 장치가 담보된 온라인 포털 사이트 등에서만 활용할 계획. 아울러 포스터 속 전라의 여성에 대해 “출연 배우가 아닌 누드 전문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영화 ‘오감도’는 ‘에로스’를 주제로 5명의 감독이 공동 연출을 맡았으며 엄정화, 황정민, 배종옥, 김강우 등이 출연한다.
‘오감도’에 앞서 영화 ‘박쥐’ 포스터는 무려 세 차례에 걸쳐 심의 반려되는 불운을 겪어야 했다. 남녀 주인공인 송강호와 김옥빈이 서로의 목을 조르고 있는 모습이 ‘야릇한 체위’를 연상케 한다는 게 그 이유였다.
영화계에서는 두 편의 영화 모두 ‘18세 이상 관람’ 등급인 만큼 포스터 역시 목표 관객인 성인의 눈높이에 맞추는 게 ‘과연 부적절한 것인가’ 하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심의 반려’를 도리어 자극적 소재로 활용, 관객의 이목을 잡으려는 홍보의 일환이라는 의혹(?)의 시선도 보내고 있다.
허민녕 기자 just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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