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경찰서 한풍현 서장은 24일 장자연 사건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하며 9명의 입건 사실과 함께 그동안의 수사 과정을 설명했다.
입건자 9명은 고인의 전 매니저인 호야스포테인먼트 유장호 대표와 소속사 전 대표 김 모 씨를 포함한 기획사 관계자 3명과 감독 2명, 금융인 3명, 기업인 1명이다.
유장호 대표는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입건됐고 김 씨는 강요와 협박·폭행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로 기소중지됐다. 감독 1명은 강요죄 공범과 배임수재 혐의로, 금융인 1명은 강제추행 혐의로 입건됐다.
입건된 나머지 5명에 대해서는 일본에 머물고 있는 김 씨를 체포할 때까지 수사를 중단했다.
그러나 그동안 많은 논란과 추측을 낳았던 언론사 관계자들은 사법처리 대상에서 모두 제외됐다.
경찰은 그동안 총 20명을 유력 수사대상에 놓고 조사를 진행해왔다. 이번에 입건된 9명을 제외한 나머지 11명에 대해서는 내사중지를 하거나 내사종결, 불기소 의견 송치 처분을 내렸다.
한편 고인의 유족에게 사자명예훼손으로 고소당한 언론사 기자 2명 역시 불기소 처분했다.
한풍현 서장은 “이번 사건과 관련 41명의 수사전담팀을 꾸린 뒤 27곳을 압수수색하고 14만 건의 통화내역 조회, 995건의 신용카드 사용내역 조사 등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경기지방경찰청 이명균 강력계장은 “문건의 사전 유출 관련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김 씨를 체포하기 전까지 의혹이 전혀 해소되지 않는 걸 알기 때문에 빨리 체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41명의 수사전담반을 구성하는 등 수사에 집중해왔지만 핵심 연루자인 김 씨의 조기 소환에 실패하면서 이번 사건에 대한 명쾌한 결과를 내놓지 못하고 사실상 수사를 마무리 지었다.
분당(경기)|스포츠동아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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