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인플루엔자가 할리우드도 휩쓸었다.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들이 신종 인플루엔자의 진원지로 알려진 멕시코에서의 영화 개봉을 연기하고 있는 것.
BBC 등 해외 신문은 톰 행크스 주연의 종교 스릴러 ‘천사와 악마’는 멕시코 개봉을 4주, 크리스천 베일 주연의 ‘터미네이터:미래전쟁의 시작’은 8주 연기한다고 보도했다. ‘스타트렉:더 비기닝’의 멕시코 개봉은 무기한 연기됐으며 휴 잭맨 주연의 ‘엑스맨 탄생:울버린’도 개봉을 연기했다.
10대 스타인 마일리 사일러스를 주인공으로한 패밀리 코미디물 ‘한나 몬타나: 더 무비’와 로맨틱 코미디물 ‘옛 여자친구의 유령’도 개봉을 연기한다. 워너브라더스는 상황에 따라 7월 15일 전세계 동시 개봉 예정인 ‘해리포터와 혼혈왕자’의 멕시코 개봉일자를 조정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멕시코는 미국을 제외하고 전 세계 10대 영화 시장에 포함된 만큼 할리우드 스튜디오들은 이 같은 결정으로 수백만 달러의 손해를 볼 전망이다.
영화 뿐만 아니라 할리우드 스타들의 멕시코 방문 일정도 연기된다. 영화 ‘엑스맨 탄생:울버린’ 홍보차 12∼13일 멕시코를 방문하기로 한 휴 잭맨은 일정을 취소했으며 마일리 사일러스 또한 멕시코 방문을 연기했다.
한편 팝스타 마이클 잭슨은 오는 7월부터 영국 순회공연을 앞두고 공연기간 중 머물 곳을 물색하기 위해 영국을 방문하기로 했던 계획을 취소했다. 관계자는 “잭슨은 신종 인플루엔자의 기세가 사그라들 때까지 여행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며 “잭슨이 머물 곳의 후보 몇 건을 비디오로 보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남미지역 순회공연 중인 영국 록그룹 ‘오아시스’의 걱정도 크다. 그룹의 멤버들은 베네수엘라의 수도 카라카스에서 공연 후 계속 호텔에서 머물며 외부와의 접촉을 피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멕시코 시민들 영화도 못보고 집에만 있을테니 TV시청률은 올라가겠네요’, ‘하루빨리 신종 인플루엔자가 해결되야 모든 곳에 활기가 돌겠다’며 한숨을 이었다.
에디트|김아연 동아일보 정보검색사 a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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