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가 달린다 ‘7급공무원’ 100만 질주…‘박쥐’ 나흘만에 96만명

  • 입력 2009년 5월 5일 08시 23분


화창한 5월의 문이 열리면서 한국영화도 오랜 만에 기지개를 활짝 펴고 있다.

4월 23일 개봉한 ‘7급공무원’과 일주일 뒤 선보인 ‘박쥐(사진)’가 잇따라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또 독립극영화로서는 처음으로 ‘똥파리’가 전국 10만 관객을 넘으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영화계는 이 같은 흥행세가 앞으로 개봉하는 ‘김씨표류기’, ‘마더’, ‘거북이 달린다’, ‘여고괴담 다섯 번째 이야기:동반자살’ 등의 한국영화에도 이어지기를 바라는 눈치다.

‘7급공무원’은 개봉 2주차를 지나면서 전국 관객 145만여명을 넘었다. 특히 ‘7급공무원’은 개봉 8일 만인 4월29일 100만 관객을 넘어 올해 한국영화 개봉작 중 최단기간 100만 돌파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이 같은 기록도 박찬욱 감독의 신작 ‘박쥐’에 밀려날 상황이다. 개봉 나흘 만에 전국 96만명을 동원한 ‘박쥐’는 4일 100만 관객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쥐’는 18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은 영화로서 얻은 흥행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모은다.

독립영화 ‘똥파리’의 기세도 만만찮다. 전국 50여개 스크린에서 관객을 만나고 있는 ‘똥파리’는 이미 극영화로서는 독립영화 사상 처음으로 일반 상영관 10만 관객을 돌파했다. ‘워낭소리’에 이은 독립영화계 경사로 받아들여진다.

오랜 침체에 빠졌던 한국영화가 다시 관객의 발길을 돌리고 있는 데다 독립영화의 흥행은 영화의 다양성이라는 측면에서도 반가운 소식이라는 평가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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